이정환 KRX 이사장 "글로벌 자본시장 선도 일류거래소로 발전"

입력 2009-01-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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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일류거래소로 발전할 것이라는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 한해 5대 전략 125개 사업과제를 선정·수행할 계획이다.

이정환 이사장은 "올 2월부터 KRX의 회사명이 '한국거래소'로 변경된다"며 "회사명 변경을 전기로 삼아 체계적으로 KRX의 대외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진정한 니즈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에게 핵심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로 주변 모두가 위축된 시점이지만 긍정적인 상황인식과 마음가짐이 우리 모두에게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이맘때 2009년에는 '참 잘했다'라는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전문>

임직원 여러분들과 기축년 희망찬 새해를 함께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지난 일년간 글로벌 거래소로의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2008년은 대내외적으로 KRX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전세계적 금융위기로 세계증시가 극심한 침체를 보인 가운데 한때 코스피지수가 2000P를 넘어섰던 우리 주식시장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또한, 全 공기업 개혁과정에서 우리도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 이후 등장한 공공기관 지정 논란도 우리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로벌 KRX 구현을 위한 맡은 바 업무들을 묵묵히 잘 수행해 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무엇보다 매매거래, 청산, 상장, 공시, 시장감시 영역 모두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침착하게 시장을 잘 운영해 성숙한 시장운영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습니다.

FTSE 선진지수 및 글로벌다우지수 편입, CFTC로부터의 No Action Letter 취득 등 우리시장의 선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캄보디아, 라오스 등 신흥국 증시개설 사업과 말레이시아거래소 등에 대한 IT시스템 수출도 착실히 성과를 일궈내고 있습니다.

또한, CME·Eurex와의 해외연계거래, 주식선물과 돈육선물 등 신상품 개발, 숙원사업이던 차세대시스템의 성공적 개발완료 등 많은 성과를 이뤄 냈습니다.

그러나 2008년도는 조직의 長인 저 스스로나 우리 임직원들 모두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해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우리 거래소와 시장발전에만 전념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를 해보기보다는, 여러 가지 도전과 위협요인에 대응하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주변 여건으로 인해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정을 나누면서 우리 조직의 체온을 높이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009년도에도 금융위기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듯이 보입니다. 역동적으로 일하되, 이러한 여건과 분위기를 충분히 감안해 절제된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국제경쟁 측면에서도 급박한 상황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동경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 증시 1위 고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홍콩거래소나 싱가폴거래소도 해외시장과의 연계 등을 통해 역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전 세계의 거대 거래소그룹이 성장성 높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자본시장을 선도하는 일류거래소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고삐를 당겨 잡고 경쟁우위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 판단됩니다.

또한, 올해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은 우리 자본시장과 KRX에 새로운 도전과 함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간 준비해온 사항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법 시행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거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공공기관 지정 움직임 등 우리 KRX를 바라보는 외부의 부정적 시각도 당분간은 계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공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에 대한 강력한 경영혁신 요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KRX에 대한 외부의 경영쇄신 요구도 계속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내외적 상황들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우리 조직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KRX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단기적인 손익에 일희일비하는 자세를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이러한 와중에서 우리 내부의 역량결집을 저해하는 일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대외적인 어려움에 대처하는 성숙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우리 임직원은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일류거래소'라는 비전하에, 5대전략 125개 사업과제를 2009년 사업계획으로 정했습니다. 이 사업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글로벌거래소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나가는 금년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2월부터는 우리 KRX의 회사명이 '한국거래소(Korea Exchange)'로 변경됩니다. 최근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실제 수행하는 업무 보다는 오히려 이미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명 변경을 전기로 삼아 체계적으로 우리 KRX의 대외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KRX 고객들의 진정한 니즈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에게 핵심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축년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앞을 향해 자신 있는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내년 이맘때, 2009년에는 '참 잘했다'라는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위기로 주변 모두가 위축된 시점이지만, 긍정적인 상황인식과 마음가짐이 우리 모두에게 더 필요한 시점인 듯합니다. 疾風勁草(질풍경초)라는 말이 있습니다. 역경을 거치고 자란 모래위의 풀은 더욱 강하게 생장한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새해에는 우리 임직원 모두가 시장관리자로서 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도 자긍심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KRX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2009년에도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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