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올해 우리가 견뎌 내야 할 압박과 고통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무한 경쟁의 와중에 무수한 기업들이 사라질 텐데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해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가 불황에 빠지고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고 영원할 것 같던 글로벌 금융사들이 망했고, 금융은 물론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이 회장의 상황인식 속에서 나온 것이다.
이 회장은 10년 전 IMF환란 극복의 경험을 꺼내 들었다. 그는 “10년 전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각오로 IMF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프로세스를 혁명적으로 바꿔 가면서 당시 위기를 이겨냈는데 올해 다시 한 번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며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드시 위기를 이겨 내겠다는 결연한 각오와 헌신, 위기를 기회로 불황을 도약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지혜와 자신감”이라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험난한 여정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