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문센(문화센터)’의 문법이 바뀐다

입력 2021-05-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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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발맞춰 온라인 강좌 대폭 강화…수업은 '소수 정예'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문화센터'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오프라인을 고집하지 않고 온라인 강좌를 대폭 늘리면서도 일대일 수업 등 '소수 정예'ㆍ'프리미엄' 컨셉의 강좌를 편성해 수업의 질은 높인 점이 위드 코로나 시대 '문센'의 특징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문화센터는 유통업계에선 상당한 파격으로 읽힌다. 문화센터를 통해 사람을 끌어 들이고 충성 고객화한 뒤, 이를 통해 매출을 높이는 것이 운영 목적인 탓이다. 실제 1985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를 시작으로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선 다양한 강좌와 유명 강사 초빙를 통해 수십년 간 오프라인 집객에 힘을 쏟아왔다. 다만 최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간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 온ㆍ오프라인의 구분이 불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6월 시작되는 문화센터 여름학기를 앞두고 3200여 개 온라인 강좌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강좌 규모는 ‘온라인 클래스’를 처음 선보였던 지난해 겨울학기(140개) 대비 약 23배, 봄학기(800개) 대비로는 4배 확대됐다.

‘온라인 클래스’는 양방향 화상 수업과 실시간 강의, VOD 서비스를 통해 진행한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유튜브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일부 강좌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VOD 서비스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스테디셀러’ 인기 강좌 채널을 확대해 △틈새 30분 시간을 활용한 초집중 과학실험 실습 사이언스 플러스 △유아 스포츠 태룬파이브 키크레이 복싱편 △원어민 선생님과 놀이하며 배우는 퀴니쿠니 영어 놀이터 등을 ‘온라인 클래스’로 들을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최근 오픈한 문화센터인 '더현대 서울 CH1985'를 통해 문화센터의 '고급화'를 시도한다. "유명 셰프나 청담동의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해,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강좌를 제공한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 CH1985'가 운영하는 모든 강좌의 수강생은 강좌별로 8명을 넘지 않는다. 대신 소규모 프라이빗 클래스인만큼 수강료는 일반적인 문화센터와 비교해 30~50%가량 비싸다. 쿠킹 클래스의 경우 4~6명이 바테이블에 앉아 셰프의 요리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코스 요리를 맛보는 오마카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인 신세계 아카데미의 여름학기 키워드 역시 '소수 정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대일 수업 등 소수 강좌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먼저 요리 강좌의 경우 전체 정원은 10명 이하로 구성했다. '4인 혹은 5인 1조'로 실습을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2인 1조 또는 1인 1조'로 변경했다. 완성된 요리를 현장에서 시식하던 것은 생략했다. 대신 예쁜 포장과 함께 가지고 갈 수 있게 했다.

또 1:1 악기 강좌를 대거 늘렸다.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등 기존 1시간 이상 진행됐던 악기 강좌를 20분으로 단축하는 대신 개인 레슨으로 준비했다. 타임스퀘어점에서 5명의 수강생으로 진행되는 ‘소수 정예 필라테스’는 평소 그룹 수업만으로는 부족한 자세 교정 등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여름학기 야외활동을 통해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떨쳐낼 것을 제안한다.

우선, ‘하이브리드’라는 테마 아래 한번에 두가지 색다른 체험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결합 강좌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강에서 요트를 타며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보는 요트크루징 X 드로잉 클래스와, 필라테스 수업 진행 후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건강도시락 레시피를 배워보는 필라테스 X 쿠킹 강의 등이 진행된다.

더 뜨거운 여름을 나기 한 ‘스포츠’ 테마도 준비했다. 롯데골프단 소속 최혜진, 이소영 선수들이 직접 코칭을 진행하는 골프 원포인트 레슨과, 이번 올림픽 최초로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서핑 원데이 클래스, 뜨거운 여름날에도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볼링 레슨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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