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의 힘”…'민초단' 요청에 스타벅스도 응답했다

입력 2021-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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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민트초코’에 빠졌다.

MZ세대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푸드로 이름을 떨친 민트초코가 업계 내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민초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밈’화 되면서다. 특히 소비자가 제작부터 출시까지 관여하는 이른바 ‘프로슈머’의 입김이 커지면서 민트초코맛을 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업계는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응답하고 있다.

▲스타벅스 '민트초콜릿 칩 블렌디드' (스타벅스 공식 앱 캡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5월 감사의 달 이벤트로 ‘민트초콜릿 칩 블렌디드’를 비롯한 음료 4종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민트초콜릿 음료 출시는 앞서 스타벅스가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음료로 ‘홀리데이 민트초콜릿’을 출시한 이래 2년여 만에 나온 음료라 ‘민초단’은 더욱 반가워하는 기색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민트초코가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음료라 과거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로 낸 음료도 반응이 좋았다”라면서 “이번 음료는 감사의 달 특별행사로 내놓은 것으로, 민초단을 비롯한 많은 소비자들이 좋아해 이에 맞춰 출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민트초코라떼 (서울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커피우유 라인업 제품 ‘서울우유 민트초코라떼’를 출시했다.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선별한 국산 원유에 저온에서 단시간 추출해 깊고 풍부한 콜드브루 커피와 상쾌한 프리미엄 페퍼민트 원료를 더해 고급스러운 민트초코라떼 맛을 구현해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제품 패키지도 민트색상과 옅은 핑크색을 바탕으로 시원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일러스트를 적용해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더불어 300㎖ 대용량 패키지를 채택해 맛은 물론 가성비까지 겸비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은경 신성장제품팀장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민트초코가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대세로 자리잡으며 민트 특유의 청량하고 시원한 향을 찾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라면서 “신제품 ‘서울우유 민트초코라떼’는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민초단’에게는 더 없는 즐거움을, ‘반(反)민초단’에게는 입문자용으로 적합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코 봉봉' (배스킨라빈스)

업계가 민초단에 주목하는 건 민트초코가 소수 마니아만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저변에 확산되괴 있어서다. 실제로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인 ‘민트 초코 봉봉’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면서 역대 신제품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기존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대비 민트향이 3배 더 강력해진 ‘트리플 민초’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민초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 공식 페이스북 캡쳐)

오리온은 1월 '민초단'을 상표로 출원했다. 특허정보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재 오리온이 출원한 상표는 심사대기 상태다. 구체적인 제품 출시가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제품 개발 과정에서 염두에 두고 있어 출원을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오리온은 민초단을 겨냥해 자사 제품 초코송이, 칙촉, 미쯔, 생크림파이를 민트초코 버전으로 만든 '페이크 콘텐츠'를 게시한 바 있다. 이중 민트맛 초코송이는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오리온 유튜브 채널 '오!당탕탕실험실'에서 '민트초코맛 과자 만들기' 영상에서 제작됐을 뿐, 오리온이 공식적으로 민트초코맛 과자를 출시한 적은 없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민트초코맛 과자 제품 출시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제품에도 고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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