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에 뺏길라…IT 개발인력 전쟁 이커머스로 확산

입력 2021-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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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의 서비스 혁신 아이디어톤 ‘스털업’ 행사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IT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이커머스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대세가 되면서 게임·IT를 비롯해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개발자 수요가 급속히 늘면서다. 여기에 네이버가 올해 개발자만 900명을 채용하기로 하면서뺏고 뺏기는 디지털 인재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달 26일 사내에 스톡옵션 부여 관련 공지문을 배포했다. 공지문 내용에는 개발자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개발자의 경우 기여도에 따라 스톡옵션을 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SSG닷컴의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최근 IT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개발자 쟁탈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업체는 중장기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개발자를 장기 근무 시킬 유인이 되기도 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IT 핵심 인력에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5월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이 업체는 개발 직군을 두자릿 수로 뽑았다. 해당 분야는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를 비롯해 딥러닝 서비스 개발, 웹개발 등이다. SSG닷컴의 본사 인력 700여 명 중 개발자 비율은 40% 내외 수준으로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두 자릿수 채용은 처음이다.

마켓컬리도 최근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잡페어(이하 스코페 잡페어)’ 개발자 실시간 채용 설명회에 참여해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개발자를 100명 이상 규모로 채용했다. 현재 마켓컬리의 개발자수는 90여 명으로 채용 후에는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채용 설명회에는 실무자 외에 김슬아 대표가 직접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컬리 관계자는 “능력 기반의 개발자 채용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리후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2월 상반기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모집 분야는 총 27개로 각 분야마다 두 자릿수를 뽑았다. 이 업체 역시 채용의 중심은 개발 직군이다. 이베이는 PXC(Product eXperience Center) 부문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와 데이터설계(Data Architect), 보안 아키텍처(Security Architect) 등에서 두자릿수 인원을 경력직 중심으로 선발했다.

11번가는 올해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12명의 신입 개발자를 이커머스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하루 8시간씩 총 200시간의 실무 역량 강화 온라인 교육을 6주간 시행했다. 교육 과정에는 라이브 코딩, 코드 리뷰, 깃&깃허브(Git & Github) 등을 기반으로 한 협업 역량 향상을 중심으로 프론트엔드, 백엔드(웹 개발) 각 분야별 프로그래밍 실무를 담았다.

이커머스 업계가 경력 개발자에 공들이는 것은 최근 들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히 커진데 따른 것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는 2016년 65조 원대에서 2018년 113조 원으로 100조 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는 185조 원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장세에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바로 투입할 경력 개발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T·게임업체도 개발자 중심으로 채용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네이버는 4월 상반기 공채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900명을 채용에 나섰다.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도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한다. 아울러 매월 1~10일 경력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신설해 매달 정기적으로 경력 사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최근 2021년 상반기 300명에 달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십 모집에 나섰고, 라인은 365일 경력 상시 채용을 역대 최대 규모인 세 자릿수로 진행한다. 2월 개발자 초봉 6000만원 발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크래프톤은 모든 분야에 걸쳐 700명 규모의 신입과 경력 직원을 모집한다.

개발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자 방어에도 한창이다. 투안팸 CTO(최고기술책임자)에게 창업자 김범석 의장 연봉의 2배인 305억 원의 보수를 지급한 쿠팡은 지난해 테크 직군 공채에서 입사 축하금으로 5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11번가도 지난해 직원이 추천한 지원자가 입사를 확정하면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채용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스톡옵션 제도를 보장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속도로 커버린 온라인 쇼핑 사업 확장을 위해 숙련된 개발자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급여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나 근로 조건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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