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연륜·개혁파' 4인4색 대결…"원내대표는 나야나~!"

입력 2021-04-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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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주관 토론 참여한 '권성동·김기현·유의동·김태흠' 원내대표 후보
"강하면 부러져", "호중지천"…윤호중에 촌철살인 한마디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오른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순번을 추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성동·김기현·유의동·김태흠 4명의 의원들이 초선 의원들 앞에서 당의 청사진을 밝히며 각각의 매력을 발산했다.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초선들과의 대화 '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에서 김태흠 후보는 "30년간 정치경험으로 싸움의 적임자", 권 후보는 "온갖 정치풍파로 뼈저린 경험했고 역사 한가운데 있었다", 유 후보는 "내가 바로 변화의 불쏘시개", 김기현 의원은 "나는야 개혁파, 내부혁신, 외부통합 이루겠다"며 저마다 본인이 원내대표가 돼야하는 이유를 확실히 어필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주요 정책 공약에 대해선 권 의원은 △부동산 △일자리 △2030 등 3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권 의원은 "현 정권 정책 중 가장 실패한 정책이 경제와 일자리, 부동산 문제로 이분야 전문가인 초선의원들과 대안을 함께 고민하겠다"면서 "지지를 보여줬지만 언제든지 우리를 떠날 수 있는 2030 세대를 잡기 위해 공정과 정의의 가치에 대한 정책을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무엇보다 실력있는 정당 거듭나야한다"면서 "우선 민생과 직결된, 서민을 더 어렵게 하는 주범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고 재정건정성 확보에도 힘쓰겠다"면서 "아울러 미래 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준비도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기존에 추구해왔던 정책들의 반복 보다는 큰 틀에서 탈진영적 아젠다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가진 정책위원회가 필요하며, 획기적인 청년정책 마련을 위해 청년당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부동산 세부담 완화가 아닌 모든 세금 완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후보는 "정책을 고민하기에 앞서 47 재보선 민의가 무엇인지부터 파악, 분석해야 한다"면서 "민의는 공정과 정의가 훼손된 이중형태, 청년 일자리, 부동산 가격 등에 대한 분노로 정책위원회를 강화해 대선후보 정책 철학과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먹거리를 위한 경제시스템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재배분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는 큰 틀에선 후보들 모두 공감하면서도 전제와 과정에 대해선 의견이 달랐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인하는게 우선"이라며 "진정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위원장 몇 석 구걸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협치, 양보 등의 단어는 여당의 용어"라며 "상임위원장 가져오면 증인채택이나 악법 수정 등 야당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상임위 다수를 여당이 차지하는 상황에선 의미없으며 오히려 당당히 가는게 좋다"고 언급했다.

▲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의원과 권 의원은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상임위는 여당이 돌려주고 말고 할 것이 아닌 도둑질한 것", 권 의원은 "악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구걸할 필욘 없지만 반드시 가지고 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강대식 의원은 4명의 후보자들에게 당선 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첫 대면 시 언급할 '촌철살인' 멘트를 주문했으며, 후보들은 각자 개성있는 답변을 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토론의 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기현 의원은 "윤 원내대표를 딱 만나면 강하면 부러진다. 정치는 머릿수와 주먹으로 하는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우리당은 후자임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윤 원내대표의 이름을 가져와 '호중지천(壺中之天 : 항아리 속 세상으로 지극히 협소함)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에게 친문에 갇힌 정치 그만두고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통큰 정치를 같이 하자는 차원에서 '호중지천'이란 말을 건네고 싶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21대 국회는 지난 1년간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닌 약육강식의 정치로 생각되는데, 그런 정치를 계속할 건지 물을 것"이라며 "싸우지 말고 상생 협력의 정치를 하자, 같은 강원도 출신끼리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자라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덕분에 제가 당선됐다'라고 말하겠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변화, 민심을 거부하고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 모습 덕분에 제가 극적으로 대비가 돼 선출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후보들은 초선 의원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기현 후보는 "초선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혁신검증단을 구성하고 소통을 최대한 많이 하기 위해 주1회 이상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 의원은 "초선 의원들과의 소통 현실화를 위해 연석회의를 격주로 할 생각을 했었는데, 김 의원께서 주1회를 언급하셔서 저는 더 많이 할까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권 후보는 "젊은 의원들의 혁신적 메시지를 집대성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당 공식기구로 설치하고, 청년 정치 육성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청년의힘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흠 후보는 "초선 의원들의 전문분야를 잘 살리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면서 "초선은 신선함을 불어 넣어주고, 중진은 희생과 헌신의 마음으로 병풍 역할을 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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