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소비 기지개…K뷰티 살아나나

입력 2021-04-28 15:04수정 2021-04-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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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화장품 수출액 30억 달러로 절반 차지…아모레퍼시픽 등 실적 회복 기대감↑

(아모레퍼시픽)

대륙의 화장품 소비가 기지개를 켜면서 국내 화장품 수출액 성장세가 가파르다.

K뷰티 기업들이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여전히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중국 내에서 화장품 소비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의 희비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중국의 화장품 소비 증가가 곧 K뷰티 성장의 밑거름이란 이야기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61억 2200만 달러(한화 6조8119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대비 1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 신장률은 더 크다. 올해 화장품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올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특히 대중국 수출액의 증가가 K뷰티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30억4600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수출 증가는 중국의 화장품 소비가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현지 이커머스 진출과 오프라인 매장 매출까지 늘어나는 등 겹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뷰티기업의 실적에서도 중국 소비 반등을 읽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중국 소비, 디지털 전략에 따른 체질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3875억원, 1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91.1%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3.8 부녀절’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온라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30% 중반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올 1분기 화장품 부문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4분기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 1585억 원,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2542억 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숨과 오휘의 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와 ‘더퍼스트’는 각각 40%, 64% 성장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월 따이공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대폭 성장했다”라면서 “중국 화장품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에 2ㆍ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살아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업들도 중국 사업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을 인수하는 등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가고 있다. 특히 스위스 퍼펙션의 경우 올해 중국에서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통해 온라인은 직진출로, 오프라인은 중국 현지 업체를 통해 전개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화장품 사업 부문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960억 원으로 집계된다.

애경산업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에 공식 진출했다.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있는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를 비롯해 ‘LUNA(루나)’, ‘FFLOW(플로우)’, ‘POINT(포인트)’ 등 메이크업 및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해 운영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최근 차이나뷰티의 상징인 퍼펙트 다이어리의 모회사 '이센'과 손잡고 화장품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시장에서 이센과 차이나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중국 넘버원 화장품 ODM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중국의 화장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가 2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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