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배우 지망생 조하나, 23살 어린 나이에 극단 선택

입력 2021-04-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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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배우 지망생 조하나 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조하나 씨 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며 부고를 알렸다.

그는 "단돈 200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며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낼 것”이라며 “그래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라고 호소했다.

조하나 씨는 2019년 5월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며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해 무려 19년을 이름 없이 살았다며 안타까운 개인사를 공개했다.

조하나 씨는 부모님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검정고시를 봤고, 기본적인 의료 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다. 결국 자신이 19세에 변호사를 찾아 지금의 이름을 찾은 뒤에야 평범한 생활을 누리게 됐다.

방송 이후 해당 방송 클립 영상에는 조하나 씨 부모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는데, 이에 조하나 씨는 "저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씀해 주시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사신 분이다.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다. 본인 여가 생활 없이 사셨다”고 해명 댓글을 남겼다.

이어 가정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쨌든 아빠지 않냐. 아무리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어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고 아주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도 있었다”고 밝혔다.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을 생각하며 꿈을 키워나갔던 조하나 씨의 모습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네티즌들이 조하나 씨의 영상 클립과 SNS 등을 찾아가 추모 글을 남기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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