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04달러 하락한 36.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해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31달러 상승한 40.02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내년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18달러 오른 4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중동지역에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돼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가자지구 인근에 탱크 등으로 중무장한 지상군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현재 하마스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군사작전은 필요한 만큼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 분석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석유시장의 거래량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따른 중동지역의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이 전략적 석유 비축물량 추가확보를 염두해 석유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힌점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재고 사전 조사결과, 미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140만 배럴 감소한 반면 중간유분(난방유, 등유) 및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각각 100만 배럴, 15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