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한국거래소 출신으로”…개미 울리는 ‘한국거래소’ 사칭 주의보

입력 2021-04-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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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한국거래소 출신 사칭 리딩방 (우)한국거래소 임원 사칭 명함. (사진출처=이투데이, KBS뉴스 캡쳐)

개인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일명 리딩방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거래소를 사칭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임원 사칭 사기 사건부터 최근에는 거래소 출신을 주장하는 종목 리딩방도 등장했다. 이처럼 최근 불법 투자 자문 피해 사례가 계속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해당 문자메시지는 '(광고)한국거래소출신세력카톡방 저는 한국거래소 출신으로 세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 문자에는 '한국거래소출신모임톡방.kr'이라는 문구와 함께 URL이 표시돼 있다. URL을 클릭하면 카카오톡 주식 리딩방으로 자동 연결되며 주식 리딩방 운영자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선전으로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해당 채팅방은 한국거래소의 약자인 'KRX' 단어를 차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23일 기준 방에 입장한 인원은 1000명이 넘었다. 운영자는 "한국거래소 출신으로 기관, 외인 세력까지 잡아내어 매매하고 있다"면서 "KRX VIP 세력으로 합류하라"고 공지했다.

올 1월에는 부산 지역에서 한국거래소 임원을 사칭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50대 여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다.

A씨는 금, 은 등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한국거래소 이사' 직함이 적힌 명함 사진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및 파생상품 등을 모두 거래하는 종합거래소 기관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자문과 무관하다.

최근 불법투자자문 등 개인투자자 피해 사례가 늘자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금융위·금감원과 합동으로 '동향감시단'을 꾸려 불공정거래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시·대응하고 있다.

현재 개별 투자자문은 금융위에 정식으로 등록된 투자자문업자만 가능하며,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된 업체라도 1대1 등 개별 상담은 불법이다.

이에 합동감시단은 1대1 상담과 카피트레이딩 등 미등록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에 대한 일제·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위법사항은 신속히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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