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다 폐쇄될 수 있다는데도…학습효과 생긴 투자자들

입력 2021-04-23 10:35수정 2021-04-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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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성수 금융위원장, 가상자산 거래소 작심 비판
- 되레 앱 마켓서 가상자산 거래 앱 순위 상승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 관계기관·증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부 당국의 규제 시그널에도 가상자산(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높은 수위로 경고했다. 은 위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 200개가 있지만 9월에 갑자기 다 폐쇄될 수 있다”라며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으로 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 등록한 업체는 없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개정된 특금법에 따라 9월까지 주어진 유예기간 내에 △실명계좌를 발급받고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 요건을 충족하고 금융정보분석원에 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

특금법 유예기간은 9월 24일 끝난다. 은 위원장은 현시점을 기준으로 특금법에 따라 영업 신고를 등록한 국내 거래소가 전무하다며 전체 폐쇄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준비가 안 된 게 아니라 기한에 맞춰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첫 영업 신고로) 누가 먼저 매를 맞을지 눈치를 보고 있는 측면도 있다”라고 전했다.

첫 영업 신고를 등록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목이 더욱 쏠릴 만큼, 어느 거래소가 먼저 신호탄을 쏠지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구글 인기 앱/게임 순위다. (출처=구글 플레이 갈무리)

정부와 거래소 간 미묘한 분위기에도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힘을 싣고 있다. 2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구글플레이 무료 앱 순위는 1위 업비트, 2위 케이뱅크, 4위 빗썸이었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가상자산 투자 관련 앱이 급상승했다. ‘업비트’는 무려 308위나 상승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 업비트와 제휴해 가상화폐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61단계 상승한 6위에 올랐다.

전 분기 대비 다운로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앱 1위는 ‘업비트’, 2위는 ‘유니버스’, 3위는 ‘케이뱅크’로 나타났다. 6위는 ‘키움증권 영웅문S’, 10위는 ‘빗썸’이 차지했다. 10위 중 4개가 가상 자산 서비스 앱 및 MTS 관련 앱으로 투자 열기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분위기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초 체력이나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라며 “2018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지를 시사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거래자금이 확 빠지는 현상은 없다”라고 말했다.

과거 가상자산 광풍 당시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었고, 가상자산과 연계된 서비스도 부족했다는 것. 현재는 대기업을 포함해 각종 지불결제사, 금융투자사, 기관 등과 가상자산 거래소가 협업하고 있는 만큼 해당 내용에 대해 투자자들도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2일 은 위원장은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 관련) 모든 것을 다 보호해줄 수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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