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제약사업 매각 자금으로 계열사 상장준비

입력 2021-04-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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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자회사인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 에이치케이이노엔에 500억 원을 출자했다. 이는 지난해 제약사업을 매각한 재원 중 일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0.71%를 보유한 에이치케이이노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52.70%가 된다.

이 자금은 지난해 한국콜마가 제약부문을 매각해 얻은 재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약사업부문을 제뉴원사이언스에 3011억 원에 매각하며 보유 현금만 3771억 원을 쌓아놨다. 2019년 812억 원이던 금융 상품도 지난해에는 68억 원어치만 남기고 모두 현금화시켰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신약 '켑이캡'이 주력 제품으로, 총자산 1조6132억 원, 매출액 5984억 원의 중견 회사다. 종속사로는 한국콜 핼스케어 베트남 법인 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증자는 에이치케이이노엔이 매년 221억 원에서 334억 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은행 빚만 지난해 말 기준 3285억 원에 달한다. 은행 빚은 인수 당시 발생한 것으로, 2019년 4711억 원에 달했으나 일부 상환했다. 사채도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1500억 원, 500억 원씩 총 2000억 원 빌렸다. 이자가 발생하는 빚만 5000억 원이 넘는 셈이다.

한국콜마는 에이치케이이노엔 상장 준비를 위해 재무구조 건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구조는 메디카홀딩스(19.86%), 오딘 제10차(18.17%),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헬스케어(11.27%)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제1종 상환전환우선주를 나눠 들고 있다. 보통주는 한국콜마가 모두 보유 중이다.

증권가는 한국콜마가 제약사업을 매각한 만큼 에이치케이이노엔 상장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에 따른 가치 상승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로서는 현재 FI가 우선주를 50% 가까이 보유한 만큼 상장 후 오버행(과잉 물량) 이슈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한국콜마는 "이번 유상증자는 에이치케이이노엔 채무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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