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증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 여력이 늘어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3200선에 육박하자 그간 횡보세를 보였던 대형주 위주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21일~4월 20일)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000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 5991억 원 사들였다. 이어 NAVER(7346억 원), SK하이닉스(3822억 원), 카카오(3785억 원) 순으로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7000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그중 씨젠을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919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741억 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599억 원), 자이언트스텝(502억 원), 파라다이스(500억 원), 이트론(477억 원), 이수앱지스(438억 원) 등 바이오 업종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늘면서 다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여력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의 2020년 사업연도 배당금은 33조16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은 배당금으로 들어온 돈을 다시 주식 매수에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실시하면서 짭짤한 배당수익을 챙겼다.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은 13조1243억 원이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9조 원을 찍고, 20일 65조 원대로 내려갔다.
개인투자자와 달리 외국인은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 1조7000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그중 SK텔레콤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4413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4091억 원), POSCO(3065억 원), SK하이닉스(2959억 원), 엔씨소프트(2876억 원), 셀트리온(2263억 원) 순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2000억 원 어치를 팔았지만, 카카오게임즈(339억 원), SK머티리얼즈(277억 원), 하나머티리얼즈(269억 원), 리노공업(248억 원), 에코프로비엠(248억 원) 등은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