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백신 개발국 직접 가라…나도 갈 수 있다"

입력 2021-04-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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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문제 지적하며 "아직 정신 못 차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광주 서구 데일리켄벤션(웨딩홀)에서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백신 개발국 방문 외교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특히 구매외교단을 구성하라며 본인이 직접 함께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께서 백신 개발국 방문 외교에 직접 나서주시라"며 "대통령이 단장이 되고 주무 장관, 여야 의원, 의료계, 관련 기업 인사들로 범정부 차원의 구매외교단을 구성하고 직접 순방에 나서주시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본인이 구매외교단에 함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에서 요청하신다면 저도 그 특사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며 "관련국 정부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개발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우선 공급을 요청하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가 백신 구매외교단을 요구한 배경은 잇따른 백신 수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그는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은 불발됐다"며 "백신 접종률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보다 못하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영국, 이스라엘을 마냥 부러워하는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지적도 이어갔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 아직 정신 못 차렸다"며 "백신 수급을 장담하던 총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통령 선거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방송에 나와서 연말에 백신이 나온다는 것은 정치인의 블러핑(과장)이라고 하고 그 후로도 백신이 급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을 누가 쓰겠냐고 말한 사람이 청와대 방역사령탑이 됐다"며 "국민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는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뒤늦게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추진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추가 백신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 요청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참담하고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백신 도입 시기가 중요하다며 직접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문제는 관료들에게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 태스크포스 팀장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에 경고한다"며 "청와대의 무능과 오기(傲氣)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민생이 망가지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 순간 국가 최고경쟁력은 무엇이냐"며 "당연히 백신 조기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아무리 진실이 고통스럽더라도 밝혀야 한다"며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서 임기 중에 단 한번이라도 대통령의 실력, 정권의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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