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만난 의료 시장…AI 솔루션, 진단 SW, 의료기기까지 확장 중

입력 2021-04-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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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전문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의료 데이터 전문 라벨링부터, 병변 진단 지원, AI/VR 등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에 이른다. 특히 한국은 양질의 의료 데이터가 풍부한 국가 중 하나로 무한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라벨링 대표 솔루션 재이랩스 ‘메디라벨’ (사진진제공=재이랩스)

◇ 전문가를 위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재이랩스 ‘메디라벨’
시장조사기관 마켓엔드마켓스 통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로 나뉘는 AI헬스케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AI 소프트웨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0%가량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 AI 시장 또한 매년 46%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의료 AI의 꽃은 ‘데이터’다. 정확도 높게 라벨링 된 의료 데이터가 있어야 의료 AI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 AI 전문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재이랩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재이랩스는 의료 영상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 전처리 솔루션 ‘메디라벨’을 개발해 의료 데이터의 질적 향상을 돕고 있다.

그 동안 의료 연구진들은 환자의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할 때 손으로 직접 작업하며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모해왔다. 메디라벨의 딥러닝 AI를 활용하면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 필요한 의료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공해낼 수 있다. 소프트웨어에 탑재된 스마트 펜슬 기능과 3D 필(Fill) 기능, 인터렉티브 세그멘테이션 기능 등을 사용해 원하는 픽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찾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염증이나 결절도 세그멘테이션 할 수 있어 세밀한 라벨링 작업이 가능하다.

메디라벨을 통해 라벨링 된 데이터는 의료기기의 종류나 데이터의 포맷(사진, 영상), 질병의 종류와 상관없이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분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재이랩스 이준호 대표는 “지난해 발표한 정부의 데이터 댐 사업 등으로 의료 빅데이터는 다량 확보되고 있으나, 이를 가공할 도구가 부족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며 “고도화된 의료 AI 시장 발전을 위한 양질의 의료 데이터 라벨링 문제를 ‘메디라벨’이 앞장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이랩스는 최근 이스라엘 기반의 글로벌 투자 기업 요즈마그룹과 해외 진출 지원 등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범부처 의료 사업에서도 의료 데이터 부문 전문 기업으로 활약하는 등 시장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의료 진단 보조 역할을 제공하는 ‘루닛 인사이트’ (사진제공=루닛)

◇ 뇌, 폐, 안구 등 AI 기반 의료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
의료진의 진단 행위를 보조해 특정 병명을 진단해주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루닛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 의사의 전문 진단을 보조해 주는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루닛은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2020년 세계 기술 선도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으며 미국의 의료영상 장비 기업인 GE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뷰노(VUNO) 역시 딥러닝을 기반으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진단 행위를 보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안저 영상을 판독해 망막 질환 진단에 필요한 병변의 위치를 제시해주는 ‘뷰노 메드 펀더스 AI’, 환자의 심박, 체온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뷰노 메드 딥카스’ 등이 있다. 뷰노는 일본의 의료 정보 플랫폼 기업 M3 및 대만 종합 의료기업 CHC그룹과 솔루션 도입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이엘케이(JLK)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첫 의료 AI 기업이다. ‘AIHuB’라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했다. ‘AIHuB’는 14개 신체 부위에 8종 의료영상 모달리티를 연동해 진단을 보조한다. 의료영상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 의료기기 △의료데이터 수집 및 가공(헬로데이터) △원격의료를 위한 토탈 헬스케어(헬로헬스) △마켓플레이스 부문에서 각 사업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와 IoT 기반의 폐 건강 관리 제품 브레싱스 ‘불로’ (사진제공=브레싱스)

◇ AI/VR 접목한 의료기기 시장도 성장 중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스마트 헬스케어 회사 브레싱스는 AI와 IoT 기반의 폐 건강 관리 제품인 ‘불로(BULO)’를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불로’는 사람들의 호흡을 간편하게 측정해 폐활량과 폐 나이, 폐 근력 등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측정한 결과에 따라 개인에 맞는 호흡 운동법을 제안해 준다.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해 수집된 데이터들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된다.

증강현실(VR) 기기를 착용하면 눈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도 있다. 스타트업 엠투에스(M2S)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VR 안과 검사기 ‘VROR’을 개발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상의 공간에서 쉽고 정확한 정밀 검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VROR로 가능한 안과검사는 시야검사, 외안근 검사, 입체시 검사, 사시각 검사 등이 있으며 현재 7가지 검사 프로토콜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안과 질환뿐만 아니라 앞으로 뇌 질환 등 통합 검진도 제공함으로써 추후 뇌신경 분야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VR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기업 룩시드랩스는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있는 노인분들을 조기 발견하고 인지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VR 인지 기능 평가 및 훈련 시스템 ‘루시(Lucy)’를 개발했다. VR게임처럼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뇌파와 안구운동 같은 신경생리학적 반응이 포착돼 기억력과 주의력, 공간 지각력 등의 지적 영역에서의 인지 역량 평가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루시 역시 기기로 수집된 시선 및 뇌파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전송해 실시간 분석으로 과학적인 인지 기능 분석 레포트 형태로 추출할 수 있다.

◇ 의료 전문 플랫폼도 호황
의료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케어랩스의 ‘굿닥’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병원과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앱을 통한 예약 접수로 직접 내원하지 않고도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굿닥 의료 접수 시스템은 내원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병원 내부의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재 피부과 치과를 비롯해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과목이 입점돼 있다. 향후 국내 의료 전 부문을 아우르는 의료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바비톡’과 같은 전문 영역의 의료 정보 플랫폼도 가파른 성장을 이루며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만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전국 1000여개의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며, 현재 52만 개 이상의 관련 후기를 제공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휘영 연구조교수는 “한국은 의료수준이 높아 향후 관련 정책 및 데이터 처리 기술 확보에 따라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의료 산업군 곳곳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세계 무대에서도 IT 강국의 위상이 의료 강국의 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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