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보다 국내선 탑승객 늘었지만…울상인 항공사들

입력 2021-04-19 11:04수정 2021-04-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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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수요는 여전히 잠잠…여객 사업 의존도 높은 LCC 피해 특히 커

▲1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국내선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선 탑승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해인 2019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국내선 수요 상승에도 항공사들은 국제선 비행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해 당분간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19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15일 기준 주요 항공사 7곳(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ㆍ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ㆍ티웨이항공ㆍ에어서울)의 국내선 탑승객 수는 286만9780명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232만9738명)보다 23% 늘었다. 2년 전(244만7780명)과 비교해도 17% 증가했다.

국내선 탑승객 수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세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행을 택한 데 따른 결과다.

항공사들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 경쟁도 국내선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어부산은 이달에 국내선을 편도 기준 8200원부터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을 판매했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11일까지 국내 8개 노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 원부터 판매하는 행사를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1만 원대에 내놓고 있다.

국내선 회복에도 항공사들의 표정은 좋지 않다.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여전히 움츠러들어서다. 1~15일 기준 국제선 탑승객 수는 예년보다 90% 이상 감소한 5만4353명에 그쳤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보다 여객 사업 의존도가 상당히 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입는 타격은 더욱 막대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 6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LCC들도 적자에 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화물 사업에 힘입어 흑자를 달성할 확률이 높은 대형항공사들과 대조적이다.

LCC들은 생존을 위해 부업 영역을 늘린다. 제주항공은 내달부터 약 3개월간 제주항공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를 오픈한다.

진에어는 작년에 선보였던 HMR(가정 간편식)인 지니키친 더리얼 메뉴 라인업을 기존 3개에서 5개까지 늘렸다.

에어부산은 무착륙 교육비행 프로그램 대상을 초ㆍ중ㆍ고등학생까지 확대했다.

일부 항공사는 고정비용 감소 차원에서 기단 규모를 줄인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올해 2월 사보에서 “현재 장거리 대형기재 도입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며 “현재 시황을 고려할 때 기단 축소는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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