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연봉 전쟁 2라운드 “개발자 모셔라”…인재 영입전 본격화

입력 2021-04-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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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라인 채용 이미지. (사진제공=각사)

국내 IT업계 연봉 인상이 평준화 되면서 실력있는 개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지난달 네이버가 900명의 개발자 채용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카카오, 라인, 크래프톤 등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니다.

17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크래프톤은 올해 총 700명 규모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각각 2000만 원, 1500만 원씩 인상한 크래프톤은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한나. 우선 챌린저스실을 통해 입사한 구성원들은 1인 또는 자율적으로 구성한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개발하게 된다. 경쟁력 있는 프로토타입의 경우에는 소프트론칭의 기회도 얻게 된다.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싶지 않은 구성원들은 상시 기존의 제작 부서로 사내 이동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김창한 대표가 직접 멘토링 하는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글로벌 IP인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을 이끈 김창한 대표가 직접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시니어 PD들도 코칭에 참여한다. 신입 및 경력 개발자들의 시장과 게임제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제작과 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PD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내달 3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세자릿 수의 인재를 뽑는다. 서비스·비즈, 테크 분야에서 모집하며 합격자는 두 달간의 인턴십 기간 이후 평가를 거쳐 카카오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카카오는 세부 직무 구분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채용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하고싶은 일을 회사에 입사한 뒤 경험해보고 찾아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누구나 코딩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어 숨은 개발 인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365일 상시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최근 Z홀딩스와의 경영 통합 이후,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의 성장성 및 확장성을 고려해 대규모 채용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라인 역시 세자릿 수의 인원을 뽑을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IT업계 개발자 모시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넥슨이 지난 2월 연봉을 인상한 이후 개발자 이탈을 우려해 릴레이 연봉 인상 러시가 있었던 만큼, 개발자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규모 IT업체 위주로 수백명의 개발자 채용이 예정돼 있어 중소업체의 개발자 이탈 현상도 우려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IT업계 개발자가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며 “핵심 인재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개발자 영입 경쟁은 올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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