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어제 오후 9시 628명 신규 확진…16일 600명대 중후반 전망

입력 2021-04-1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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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700명 안팎 예상…방역당국, 거리두기 조정 고심 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정부의 방역대응 수위가 주목되고 있는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종각젊음의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연일 7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전문가들은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머지않아 하루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한 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및 수도권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현재 밤 10시까지) 강화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8명이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15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28명으로, 밤까지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것을 고려하면 16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규모는 600명대 중후반, 많게는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4차 유행 징후는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져 온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의 길목으로 접어든 상태다.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698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645.7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24.6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방역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4주간(3.14∼4.10)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비중이 주별로 34.0%→36.2%→36.8%→41.3%를 기록하며 점차 높아지는 반면 지역 내 집단발병 사례로 인한 감염 비중은 33.9%→33.7%→31.6%→25.1%로 낮아졌다.

이는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이뤄지는 개별 만남을 통해 감염 전파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속 상승세다. 지난달 21∼27일 기준으로 이 수치는 0.99로 1 아래였지만 최근에는 1.07, 1.12 등으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은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처럼 4차 유행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높은 터라 방역의 고삐를 다시금 조이는 데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그간 현장에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역 조치 관련) 발표를 해왔다”면서도 “(거리두기 상향을 위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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