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속도 내는 농협은행…글로벌 거점 마련ㆍ투명성 강화 집중

입력 2021-04-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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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사무소 개설 한창…홍콩·시드니 등 5곳 지점 준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NH농협은행이 해외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거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해외 거점에 대한 내부 감사도 꾸준히 실시하며 글로벌 표준에 걸맞은 은행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15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영국 런던 사무소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런던 사무소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투자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사무소 개설 계획을 보고하며 “글로벌 IB네트워크 구축과 선진 금융시장 진출에 따른 안정적 외화조달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런던사무소 설립을 위해 올해 실무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연내 사무소 설립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협은행은 런던 외에도 현재 중국 북경, 홍콩, 인도 노이다, 베트남 호치민, 호주 시드니 등 5개 거점에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투자금융 허브를 육성하기 위한 홍콩 지점은 연내 최종인가를 받을 예정이며, 시드니지점의 경우에도 3월 말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명칭 사용 허가를 획득했고 연내 지점 최종인가 획득 및 영업개시를 할 계획이다.

북경지점은 이달 초 중국 금융업 인가당국인 ‘중국은보감회’로부터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연말까지 지점 설립의 최종 단계인 본인가를 획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노이다지점은 연내 예비인가 획득을, 호치민지점은 연내 CL(접수확인증) 수령이 목표다. 또, 기존 뉴욕지점에는 최근 IB 데스크를 설치하며 투자금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농협은행은 해외지점의 확대와 더불어 내부 감사 강도를 높이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시스템 관련 과태료 제재를 받은 뉴욕지점의 경우 지난해에만 내부 감사를 4차까지 진행했으며, 매 이사회마다 해당 감사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유했다. 또, 올해도 감사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 보고까지 마쳤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 사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와 급증하는 가계 대출 조절을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대출만으로 은행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순이자마진 축소, 한계기업증가는 농협은행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최근 영업보고서를 통해 “제로금리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자이익에 치우쳐 있는 수익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면서 “글로벌화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올해 해외 사업 확대를 공언하기도 했다. 권 행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IB사업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역시 능동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2025년 해외 사업에서 당기순이익 1600억 원, 해외점포 13개국 28개 확보라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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