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돈 좀 보내줘"…보이스피싱 피해 급감에도 사칭 피해는 늘었다

입력 2021-04-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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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0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발표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감소했지만, 가족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에 따른 피해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2353억 원, 피해건수는 2만5859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0%, 64.3%) 감소했다. 특히 피해금액 중 1141억 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이 48.5%로 20.0%포인트(p)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어들었다.

(자료=금감원)

하지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메신저피싱 피해는 급증했다.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메신저피싱 피해는 50~60대가 취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메신저피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43.3%)와 60대(42.5%)가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싱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빙자형 사기는 40~50대 남성의 피해가 가장 컸다. 대출빙자형 피해금액은 성별로는 남성의 비중이 61.2%로 여성(38.8%)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40~50대의 비중이 65.0%로 가장 높았다. 성별·연령별을 모두 감안하면 40~50대 남성이 38.7%로 가장 높았다.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했다. 사칭형 피해금액은 성별로는 여성의 비중이 64.5%로 남성(35.5%)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48.3%로 가장 높았다. 성별·연령별 모두 감안하면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각각 28.4% 및 27.1%로 가장 높았다.

피해금 이체 채널별 비중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이 7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창구·ATM 13.5%, 텔레뱅킹 4.8% 순이었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체 비중은 2016년 42.1%에서 지난해 75.2%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창구·ATM을 통한 이체는 35.5%에서 13.5%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메신저피싱 문자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도 많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메신저피싱 사기 수법 및 대응 요령을 숙지하고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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