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0세 미만 백신 접종 개시...‘16세 이상’ 모든 거주자로 대상 확대

입력 2021-04-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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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으로 접종 프로그램 대상자 확대
싱가포르 여행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도 추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를 16세 이상 모든 거주자로 대폭 확대했다고 1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30대 미만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해 만 16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18세 이상부터는 중국의 시노백 백신과 화이자 백신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현지 방송 TVB는 이번에 새롭게 접종 대상이 된 주민들은 다음 주부터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닙 홍콩 공무원사무장관과 소피아 챈 홍콩 식품보건부 장관이 오후 정부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30대 미만으로 접종 대상 확대 방침은 ‘백신 버블’ 에 대한 홍콩 정부의 계획을 밝힌 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신 버블’은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성되는 상태를 뜻한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 이동 제한을 완화하고,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와의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언급했다.

현재 홍콩은 성인 인구 전체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14일 기준 95만1000회분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는 전체 인구의 8.4%가 백신 1회 접종을 했다는 의미다. 이는 이웃 국가 싱가포르의 1회 접종률(19.8%)에 한참 못 미친다.

홍콩은 현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홍콩 내 중국산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지연됐다. 여기에 지난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일부 포장 용기 뚜겅에 결함이 발견돼 접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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