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아파트에 다시 ‘택배 대란’…택배 노조 “세대별 배송 중단” 선언

입력 2021-04-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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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동 아파트 ‘택배 대란’ 재연
택배 기사들 세대별 배송 중단 선언
택배 노조 “입주자대표회, 대화에 나서야”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택배 물품을 내린 후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택배 차량의 지상도로 출입을 금지한 고덕동 아파트에서 다시 ‘택배 대란’이 예고됐다. 택배 기사들이 14일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이날 아파트 앞에서는 각 세대로 전달되지 않은 택배 상자 800여 개가 쌓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강동구 A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13일까지 아무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배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자대표회의는 택배차량 출입 제한 이전 1년의 유예기간을 줬다지만, 그 유예 결정을 누구와 협의해 내렸는지가 핵심”이라며 “지금 갈등은 택배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했기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택배물품을 내린 후 아파트 단지 앞 배송 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택배노조는 택배사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 노조는 “택배사가 A 아파트의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책임을 지는 자세로 나서라”며 “정부 역시 중재를 위한 노력을 즉각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A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고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택배차량은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 높이(2.3m)보다 차체가 높아 진입이 불가능하다.

앞서 A 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이럴 경우 배송 시간이 증가하고 몸을 숙인 채 작업을 해야 해 신체적 부담도 커진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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