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효과' 논란 속 '일시 품절'까지

입력 2021-04-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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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남양유업 측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발효유는 생명공학의 결정체로 새로운 식품 발전방향의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며, 발효유 잠재적 가치에 대한 발견과 함께 작용기작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실험은 한국의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코로나19 실험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과 진행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즉각 반박했다. 질병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해당 연구원이 제시한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쿠팡 앱 캡쳐)

업계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이라 구체적인 실험 정황, 결과에 대해서 말할 처지는 아니다"라면서도 "발효유가 장내 체질 개선이나 면역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야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직접 연계시키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주가가 반짝 급등하고, 불가리스 일시 품절 사태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 커머스 ‘쿠팡’에서는 불가리스 딸기, 복숭아 맛 일부 품목이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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