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5적’ 낙인 찍힌 민주당 초선의원들 “조소·비아냥 아프다”

입력 2021-04-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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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영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문 발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4·7 재보궐선거 참패 뒤 더불어민주당 20~30대 젊은 초선 의원들이 발표한 ‘반성문’을 두고 당 안팎으로 논쟁이 뜨겁다.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하루 만에 수천 개의 문자폭탄과 비난의 댓글세례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성 당원들의 격렬한 비난에 11일 “조소와 비아냥에 아프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들은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친문과 비문을 나눠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거론했다가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초선 5적’, ‘초선족’ 등으로 부르며 의리를 저버렸다고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의원은 “문자도 문자지만, 전화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어쩔 수 없이 무음 처리를 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비대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구 탓이나 어느 세력 탓으로 돌릴 문제는 아니고,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성하고 쇄신할 내용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입장문에서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상황 논리에 따라 훼손하는 일이 당에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음을 민심의 심판을 통해 깨달았다”면서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자는 주장에 동조했다. 이후 비상대책위는 최고위원 선출방식을 중앙위에서 전당대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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