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50대 男, 스토킹하던 20대 女 살해…교통사고로 위장 살인

입력 2021-04-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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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만 중국시보 캡처)

50대 대만 남성이 자신이 스토킹하던 20대 여성을 교통사고로 살해해 구속됐다.

11일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남부 핑둥(屛東)에 사는 55세 남성 황둥밍(黃東明)은 29세 기혼 여성 쩡(曾)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황둥밍은 지난 8일 오후 10시경 지인에게 빌린 승용차를 이용해 오토바이로 퇴근하는 쩡 씨를 미행했고 30분 후 시내에서 10km 떨어진 완단(萬丹)향(鄉) 다창루(大昌路) 지점에서 들이받았다.

이후 황둥밍은 사고의 충격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쩡 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운 뒤 도주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뇌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통해 차주를 알아내고 운전자가 황둥밍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9일 오전 자수한 황둥밍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구하려고 차에 태웠다”라고 거짓 증언을 해 초동수사에 혼선을 빚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피해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9일 오후 1시경 황둥밍의 집에서 50m 떨어진 빈집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 피해자 부검 및 황둥밍의 자택 압수 수색 후 살인죄와 자유방해죄와 등으로 그를 관할 지검에 송치했다.

대만 검경에 따르면 황둥밍은 휴대전화 판매점에 방문했다가 친절하게 대응한 직원 쩡 씨에게 호감을 느껴 올해 2월부터 성희롱 및 스토킹을 해왔다. 과거 쩡 씨가 스토킹으로 황둥밍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범률 미비로 소용이 없었다고 지인은 증언했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정부에 스토킹 관련 법안 제정에 대해 촉구하고 나섰으며 집권당인 민진당의 판윈(范雲) 입법위원(국회의원)도 “스토킹 관련 법률의 제정이 외국보다 20여 년 뒤처져있다. 이번 회기 내에 관련 법률을 조속히 입법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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