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10개월째 상승했지만…곡물가격·상승폭↓

입력 2021-04-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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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3월 가격지수 전월 대비 2.1% 오른 118.5P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변화 추이.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세계식량가격이 10개월째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3월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고 곡물가격은 1년여 만에 하락했다.

11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1% 오른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과 지수를 비교하면 95.1에서 21%가 올랐다.

다만 지난달에는 곡물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고, 상승폭도 전월 2.4%보다 다소 둔화됐다. 유지류·유제품·육류가격지수는 상승했지만 곡물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곡물가격지수는 2월 125.7포인트보다 1.7% 내려간 123.6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밀은 올해 전반적으로 생산·공급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큰 폭 하락했고, 쌀은 새로 수확한 작물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설탕은 전월(94.2포인트)보다 4.0% 하락한 96.2포인트로 집계됐다. 중국의 설탕 수요가 높지만,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해져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인도의 설탕 수출량 증가도 예상되면서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지난달 유지류가격지수는 159.2포인트로 전월 147.4포인트보다 8.0% 올랐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낮은 재고수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고, 국제 수입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10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부문의 높은 수요,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캐나다와 흑해 지역 재고량이 감소해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육류가격지수는 전월 96.7포인트보다 2.3% 상승한 98.9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 수요와 이달 초 부활절을 맞은 유럽 내 판매량이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는 브라질·미국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이 서로 상쇄돼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양고기는 뉴질랜드에서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려갔다.

유제품가격지수는 117.4포인트로 전월보다 3.9% 상승했다.

버터는 유럽 내 식품서비스 부문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서 내부 수요가 증가했다. 분유는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량 감소와 유럽·북아메리카의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단기공급 차질 우려 속에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했다. 치즈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정부는 세계식량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대응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제33차 비상경제 중대본회의에서 식용옥수수에 대해 기존 3%였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128만 톤 물량에 대해 없애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료와 식품·외식업체 원료구매자금 금리도 0.5%포인트 인하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세계식량가격지수 중 곡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 농산물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부처·유관기관·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520만 톤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4% 증가한 27억7670만 톤으로 추산했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780만 톤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7%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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