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체들. 2분기 경기 대폭 개선 전망

입력 2021-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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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ㆍ백화점 주 경쟁상대는 ‘온라인쇼핑’…경쟁 구도 심화

(출처=대한상의)

소매유통 업계의 체감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4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700명대를 오르내리는 한편,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초과하기 이전에 도출한 결과인 만큼 실제 전망과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매유통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2021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103'으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p) 올랐다고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라는 것은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95), 편의점(97), 슈퍼마켓(93)이 각각 52포인트, 36포인트, 28포인트 오르며 기준치(100)에 근접했다.

백화점(96)과 온라인ㆍ홈쇼핑(114) 또한 전 분기에 이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구체적으로는 대형마트(95)는 지난 분기보다 52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분기 확진자 수 증가의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가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날씨가 풀리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준비하는 여러 할인행사와 차별화한 판촉도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대한상의 측은 분석했다.

편의점(97)도 36포인트 오르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인 동절기를 벗어났고, 식당ㆍ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9시에서 10시로 늘며 매출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학원이 문을 열고 새 학기가 시작된 점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93)도 28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을 둘러싸고 온라인쇼핑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배송기지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폭을 끌어 올렸다.

백화점(96)의 경우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핵심 고객층인 고연령대 수요층은 여전히 매장 방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보복소비로 패션ㆍ명품 관련 핵심품목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온라인ㆍ홈쇼핑(114)은 코로나19 이후로도 온라인 장보기, 홈코노미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출처=대한상의)

주요 경쟁상대를 묻는 말에는 대부분의 업태가 온라인쇼핑을 주목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온라인쇼핑을 경쟁상대로 지목하는 비중이 타 업태보다 높았다.

소매시장 경쟁구조가 오프라인 간 경쟁에서 온ㆍ오프라인 경쟁구조로 바뀌면서 이들 업태에는 온라인 강화와 온ㆍ오프라인 연계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강화하려는 경영역량으로는 ‘차별화’(34.1%), ‘상품·가격’(28.2%), ‘입지’(22.2%), ‘플랫폼’(17.5%) 등이 나왔다.

업태별로는 대형할인점(36.6%)과 온라인ㆍ홈쇼핑(54.1%)이 ‘플랫폼 경쟁력을 가장 많이 꼽았고,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디지털 경쟁력(61.8%)과 상품ㆍ가격 경쟁력(40.8%)을 더 많이 지목했다.

정부지원책으로는 ‘유통규제 철폐ㆍ완화’(3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전히 유통 규제가 유통업체의 경영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뒤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지원’(27.3%),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배포’(25.2%) 등이 나왔다.

다만 이번 조사가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이뤄진 만큼 실질적인 경기전망과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600∼700명대를 오르내리는 한편,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초과한 상태다. 4차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기 이전에 도출한 결과인 만큼 실제 전망과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라며 “변화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비즈니스모델을 차별화하고 상품ㆍ서비스 혁신 노력을 하는 기업만이 변화된 시장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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