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사이와 미음갤러리는 제주도 풍광의 순수와 감정을 담은 사진가 김형석의 ‘제주, 감정의 공명<共鳴>’을 일백헌 초대전으로 개최한다.
김형석 작가의 '제주, 감정의 공명’展은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을 볼 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듯, 몹시 아픈 사람을 앞에 두고 명치에 통증을 느끼듯 우리는 공감한다. 그 감정은 매번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축적된 감정의 경험들과 공명하는 것이다.
김형석 작가는 "어떤 향기를 맡을 때 누군가를 떠올리듯, 감각적 자극들은 우리를 순식간에 다른 시공간에 데려다 놓는다. 또한, 태양이 비추고 있는 이 세계가 탄생한 이후로 완벽하게 똑같은 질감의 빛은 단 한 번도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변화무쌍한 빛의 향연 속에 살면서 우리는 세상이 그토록 신비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숨을 죽이고 마음을 비운 채 조용히 눈 앞에 펼쳐진 세계를 응시할 수 있다면 오로라보다 찬란한 일상의 빛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 타마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했으며, 2010년 제주로 이주한 후 10여 차례의 개인전과 영상전을 통하여 작품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처음 소개되는 김형석 작가의 사진전으로 제주의 자연을 소재로 ‘감정’ 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들을 재조명하며 ‘감정의 질감’, ‘감정의 온도’, ‘감정의 소리’를 타이틀로 전시를 열었던 감정시리즈의 개인전을 압축하여 ‘감정의 공명’으로 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 특유의 시각과 색감을 담은 사진작품은 관객이 내면의 감정의 진동을 찾고 미세한 세포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기획한 황정민 갤러리사이 대표(큐레이터)와 김경수 미음갤러리 대표는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며 또 사라져버리는 자연의 순간을 붙잡아 영원히 정지된 채 화석이 된 감정의 공명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명력을 지닌 작품의 힘이 수면 아래 가라앉아있던 우리의 잃어버린 감정을 건져 올려 줄 것이며, 그 감정의 진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브리즈소사이어티가 공식 후원하고 2021년 4월 18일까지 일백헌 초대전으로 개최한다. 이번 초대전이 열리는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일백헌은 우리 고유의 한옥으로 2019년 8월 갤러리사이와 미음갤러리에 의해 개관했으며 교류와 연대를 통한 가치있는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