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추진’ 중금리 대출경쟁 신호탄 될까

입력 2021-04-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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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흐름, 비용 절감 효과”
기존 대출, 80% 고신용자 집중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이 가속화되자 금융지주들은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에 나서면서 중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에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를 물었다. 조사에서 상당수의 지주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로부터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고 싶다는 건의가 오면 살펴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으로 기지개를 켜자 시장에서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당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설립이 허가된 이유는 중금리 대출 시장 활성화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들에 중금리 대출 상품을 늘리라고 주문한 상태다. 최근 금융위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 대출 비율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 등 구체적인 안을 담은 중금리 대출 계획서를 받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국이 중금리 대출에 신경 쓰는 만큼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이 설립되면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그간 은행들은 저금리 대출에 집중해왔다. 은행연 공시에 따르면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자 10명 중 약 8명이 4% 미만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이 90.1%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89.7%), 신한은행(83.5%), 하나은행(81.3%), 국민은행(79.7%)이 뒤를 이었다. 중금리에 해당하는 6%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취급한 비율은 농협은행 1.4%, 우리은행 1.8%, 국민은행 6.2%, 신한은행 6.8%, 하나은행 13.4%였다.

이들 은행이 주로 내준 4% 미만의 대출 금리는 고신용자 몫이었다.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1~4등급의 평균 금리가 4%를 초과하는 곳은 없었다. 다시 말해 4등급 이내에 들지 못하면 대출 금리 4% 미만으로 받기 힘들다는 뜻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1~2등급의 평균 대출금리는 국민은행 2.45%, 신한은행 2.55%, 농협은행 2.57%, 하나은행 2.64%, 우리은행 2.75%였다. 3~4등급의 평균 금리는 우리은행 2.89%, 하나은행 3.14%, 농협은행 3.25%, 신한은행 3.37%, 국민은행 3.75% 순이었다. 우리은행만 5~6등급의 평균 금리가 3.88%로 3%대였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으로 확장하는 건 시대적 흐름”이라며 “인터넷은행을 열면 중금리 대출 활성화뿐만 아니라 비용 관리 측면에서 일반 은행보다 적게 드니 가산금리로 같이 연동해서 내려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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