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옥죄는 '미얀마 리스크'…"사실관계 해명할 것"

입력 2021-04-07 14:29수정 2021-04-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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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브리핑ㆍ미얀마 군부 군함 대행 보도 등에 거듭 해명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이 '미얀마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회에서는 미얀마 군부에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포스코 등 관련 기업을 조사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는 군부와 연관이 없다면서 필요할 경우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7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전날 발의한 제안과 관련해 "군부와 연관이 없다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 의원이 추가로 해명을 듣고 싶다고 할 경우 충분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전날 다른 의원들에게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로 의심되는 기업들을 조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공동 발의해줄 것을 제안했다.

용 의원이 제안한 결의안은 국회가 미얀마 군부 자금줄로 지목된 포스코 등 관련 기업들을 조사하고 미얀마 사업 중단과 배당금 지급 유예 등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국회는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ㆍ시추해 중국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가스전 사업 관련 지분은 포스코인터 51.0%, 인도국영석유회사 17.0%,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 15.0%, 인도국영가스회사와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8.5%씩 보유 중이다.

포스코인터는 가스전 수익과 배당금은 MOGE가 아닌 미얀마 국책은행 MFTB로 지급되기 때문에 군부와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현지법상 미얀마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MOGE의 이익은 군부가 건드릴 수 없도록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용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MOGE는 작년에 2200억 원을 배당받았다"며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MOGE가 군부의 비자금 세탁창구라고 주장하고 UN인권이사회 보고서도 이 자금의 용처가 불투명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쿠데타로 모든 공기업이 군부에 장악된 현재 에너지 사업의 수익이 군부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도 2일 성명을 내고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지금 MOGE가 군부의 직접소유가 아니라고, 지급경로가 국영은행이라고 해서 군부와 연관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배당금과 대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인터는) 현지 실사를 통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도 포스코인터가 미얀마 사태 진정 때까지만이라도 가스전 사업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는 전날 미얀마 군부의 군함 구매를 대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상선 스펙의 다목적 지원선을 인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8년 민선 수치 정부 당시 미얀마 조달청으로부터 다목적 지원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대선조선이 해당 다목적 지원선을 건조해 2019년 미얀마로 인도했다는 설명이다. 대선조선은 방위사업자가 아니어서 전함 등 군용 옵션을 적용한 배를 건조할 수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절차상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고 진행한 사업"이라며 "군함 등 전투 목적의 배는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는 현재 주재원 일부 철수 방침을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연말 진행 예정이던 현장 작업 준비를 위해 나가 있던 비필수주재원을 귀국시키고 주재원 가족 50여 명을 순차적으로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 사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예기치 않게 회사가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사업들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며 단계별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본사와 현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단계별 대응계획의 구체적 내용이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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