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시작된 LG전자 모바일 사업, 누적 적자에 결국 철수
LG전자 휴대폰의 처음 이름을 아시나요? 바로 ‘화통’입니다. ‘화통하게 터진다’는 뜻인데요, 이후에 ‘프리웨이’를 거쳐 ‘싸이언’으로 브랜드명을 바꾼 것을 보면… 화통의 성적은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2000년 LG정보통신과 합병한 LG전자는 2005년 11월 출시한 ‘싸이언 초콜릿폰’으로 1000만 대 고지를 밟으며 소위 ‘대박’이 터집니다.
2006년 10월 블랙라벨 두 번째 시리즈 ‘샤인폰’, 2007년 1월엔 세계 최초로 컬러 액정을 탑재한 감압식 풀터치폰인 ‘프라다폰’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LG전자 휴대폰은 전성기를 누리죠.
하지만 2009년 6월 윈도우 OS를 탑재한 ‘아레나폰’ 출시를 계기로 상황은 달라집니다. 같은 시기에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 삼성전자가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것과 동떨어진 걸음을 보이며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되죠.
애플을 필두로 한 글로벌 스마트폰 대중화에 LG전자도 함께 하기로 합니다. 2012년 9월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를 전격 공개하며 ‘G 시리즈’의 서막을 열게 됩니다.
‘G 시리즈’는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특히 2014년 7월 출시한 ‘G3’는 LG스마트폰 최초로 1000만 대 판매 실적을 올렸죠.
2015년 8월 LG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 브랜드 ‘V 시리즈’를 출시합니다. 하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죠. ‘V 시리즈 1호’ 제품인 ‘V10’은 전원이 꺼지고 켜지고 반복하는 무한부팅 결함에 ‘무상수리’라는 흑역사를 남기게 됩니다.
하지만 LG전자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9월 LG전자 스마트폰 혁신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작품인 ‘LG 윙’을 내놨습니다. 올해 1월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21’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롤러블’ 구동 영상을 공개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습니다.
하지만…
2021년 4월 5일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LG 롤러블’ 출시도 미궁에 빠져버리죠. 파란만장했던 LG전자 모바일 사업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