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주문 밀려"…계속되는 컨테이너 품귀에 수출기업ㆍ해운사 곤혹

입력 2021-04-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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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물류 시스템 회복되지 않아…뾰족한 대책 없어 곤란

▲인천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들. (연합뉴스)

지난해 말 발생한 컨테이너 품귀 현상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주요 항만에 물동량이 몰려 물류 시스템이 마비된 데다 컨테이너 생산에 차질이 생겨서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과 해운사들은 컨테이너를 빨리 확보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

6일 미국 해운 전문지 JOC(저널 오브 커머스)에 따르면 중국 주요 컨테이너 제조사들의 예약 물량은 올해 8월까지 몰렸다.

중국이 전 세계 컨테이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 품귀는 작년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경기가 예상보다 일찍 반등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자, 수출품을 실어나를 컨테이너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컨테이너 가격은 자연스레 치솟고 있다.

지난달 20피트형 드라이 컨테이너 가격은 개당 3500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평균(2059달러)보다 70% 이상 상승했다.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물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구에 하역된 컨테이너가 반납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미국 주요 항만에 물동량이 몰려 적체 현상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터지면서 선박이 빈 컨테이너를 제때 실지 못하고 있다.

컨테이너 생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점도 공급 부족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컨테이너 제조업체인 신가마스의 앤디 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JOC와 인터뷰에서 “(컨테이너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 공급이 빡빡해졌고 숙련된 근로자를 쉽게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컨테이너 수요가 높더라도 공장은 1교대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컨테이너 품귀로 수출기업들과 해운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컨테이너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품 운송에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HMM 등 국내 주요 선사와 만나 컨테이너 제조업체 설립을 논의했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실제로 설립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은 많은 반면 물류 시스템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컨테이너가 언제부터 정상 수준으로 공급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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