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4차 유행, 더디기만 한 백신 보급

입력 2021-04-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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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4차 유행’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정부도 모든 일상공간에서 감염이 넓게 번지고 있어, 4차 유행을 예고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백신 접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다시 상황이 심각하게 흐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43명 증가해 누적 10만5279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514명, 해외유입 29명이다.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크게 줄었음에도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작년 11월 중순부터의 3차 유행 이후 지난 한 달 넘게 300∼400명대 확진자가 유지되다, 최근 5일 연속 500명을 넘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른다. 4차 유행 조짐은 더 강해지고 있다. 봄철 인구이동이 많아져 확진자 증가가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음식점·유흥업소 등과 콜센터·물류센터 같은 밀집도 높은 사업장, 학교및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 4차 유행을 우려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부의 집합제한과 다중이용 시설 영업금지 등 방역 강화가 불가피하고, 국민들은 계속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최악의 사태를 막아왔다.

문제는 백신 접종이다. 정부는 1일부터 7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2분기 시행계획도 앞당기기로 했다. 그러나 백신물량 확보는 답답하기만 하다. 당초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던 목표도 멀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유럽과 인도 등이 수출을 제한해 국내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2일 밝힌 백신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도입계약 물량은 910만 명분인데 지금까지 134만5500명분이 들어왔다. 코백스(국제백신공급기구)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외에 개별계약을 통한 물량이다. 현재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96만2000여 명이다. 정부의 2분기 계약 물량은 AZ 455만 명, 화이자 314만8500명 등 769만8500명분이다. 하지만 언제 들어올지 분명치 않다. 정부가 뒤늦게 확보에 나선 모더나와 얀센, 노바백스 백신 등의 도입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 스푸트니크Ⅴ와 중국 시노팜의 백신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아직 효능이 불확실하고 신뢰성이 떨어진다. 백신 보급과 집단면역이 지연되면 국민들의 일상 회복도 늦어진다. 국민들에 끝없이 방역만 강조하는 것도 한계상황이다. 이제 백신 말고는 돌파구가 없다. 정부는 충분한 물량의 조기 확보로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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