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평이 호평으로…DDPㆍ세빛섬에서 ‘재기’ 노린 오세훈

입력 2021-04-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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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세빛섬 한강변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세빛섬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초구에 있는 세빛섬을 찾아 “1000만 명이 찾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와 세빛섬 등 ‘실패한 사업’으로 지목된 곳에서 재기의 의지를 드러냈다.

오 후보는 이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세빛섬을 찾아 시민과 소통했다. 오 후보는 “한강 공원과 세빛섬 만들면서 오해도 참 많았고 비판도 꽤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용이 정착돼 세빛섬을 찾은 누적 인구는 1000만 명, 한강공원은 8억 명이 이른다"고 강조했다.

세빛섬은 오 후보 재직 시절인 2011년 4월에 완공됐다.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민간 투자를 받아 반포대교 옆에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자 특혜 논란에 안정성 문제 등이 불거져 2014년에야 본격 문을 열었다. 사업자가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오 후보는 적자가 누적된 원인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돌렸다. 오 후보는 “완공해 넘긴 세빛섬을 박 전 시장이 2~3년 정도 문을 닫아 이용하지 않았다"며 "시민의 이용을 제한한 셈이다. 그 바람에 적자가 누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시장이 되면 산책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세빛섬과 함께 한강공원이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했다.

앞서 오 후보는 2일에도 DDP를 찾아 “일할 때는 욕을 많이 먹었다. 바꿔놓고 보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가 보는 명소가 됐다”고 치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과의 정책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종로구 창신ㆍ숭인 도시재생사업으로 10년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됐다”면서 "박 전 시장의 개인 돈이 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돈이 들었나, 혈세를 그렇게 써서 이 일대가 변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세빛섬에서 그간 강조한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안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저희가 서울시를 통해 모범 사례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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