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항공편 언제”…미얀마 엑소더스에 한국행 ‘만석’

입력 2021-04-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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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임시항공편 이틀 새 ‘100% 예약’ 급변
주요국 자국민 대피령·신한은행 직원 피격 영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혈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미국·독일 등 주요국이 자국민 철수 권고를 내리면서 ‘미얀마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됐다.

2일 현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유일한’ 귀국 통로가 되다시피 한 미얀마 국제항공(MAI)의 인천행 임시 항공편 11일과 13일 항공권이 전날 일찌감치 100% 예약 완료됐다.

주요 국가의 자국민 철수 권고에 신한은행 현지 직원 피격사건 등의 요인이 겹친 결과다.

미얀마에서 외국으로 향하는 유일한 MAI 임시항공편은 군부 쿠데타 이후 매주 3회에서 1~2회로 줄어들면서 거의 좌석이 찬 상태로 운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항공편 착륙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MAI 임시항공편은 해외 송출 인력 수송을 목적으로 인천∼양곤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애초에 이달 11·13일 인천행 임시항공편은 수요가 많지 않으리라고 예견됐다. 미얀마 최대 전통축제인 띤잔 연휴가 13일 시작되지만, 사실상 주말인 10일부터 연휴가 시작돼 출국하려는 이들은 일찌감치 4일과 6일자 MAI 임시항공편 예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얀마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텔레노르(Telenor)를 운영하는 국가인 노르웨이가 지난달 30일(미얀마 현지시간) 자국민 출국 권고를 내린 건 외국인 출국 러시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었다.

하루 뒤인 31일에는 미국과 독일 정부에서 자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 31일 오후 양곤에서 신한은행 출퇴근용 차량이 검문 과정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격을 받아 현지인 직원 1명이 부상한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이후 한국인들의 귀국 수요도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도 전날 미얀마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안전을 위해 중요한 업무가 아닌 경우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하면서 사태를 관망 중이던 양곤 소재 한국 중소기업과 일부 대기업 직원에게도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한국인의 임시항공편 예약 업무를 담당하는 여행사에는 전날 온종일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졌다. 예전에는 자신이 나가려는 시점에 맞춰 항공편이 언제 있는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은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항공편이 언제냐’라고 묻는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임시항공편 이코노미석은 현재 평소 670달러(약 75만 원)보다 165달러 가량 오른 835달러(약 95만 원), 8석에 불과한 비즈니스석 가격은 약 1100달러(약 125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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