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데 전산운용비는 ‘찔끔’ 증가

입력 2021-04-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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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의 순이익, 전산운용비 증감 추이 (단위:백만원)/각 사 사업보고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가 전산운용비 증가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버 증설 등 많은 전산운용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주요 7개 증권사(키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가 지난해 지출한 전산운용비는 전년 보다 9.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7개 증권사의 순이익이 25.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전산운용비의 증가율은 회사의 성장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은 개인투자자였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를 위한 정보기술(IT) 관련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른 비용을 크게 늘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주로 실적은 ‘신용융자’와 같은 수수료수익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다른 비용을 늘릴 유인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 증권사 중 지난해 가장 전산운용비를 크게 늘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9년 대비 무려 51% 늘어난 315억 원을 전산운용비에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대형 기업공개(IPO)도 많았고, 공모주 투자가 늘어나면서 서버 증설을 많이 했다”면서 “회선 관리, 사후 관리 등에 많은 비용을 썼다”고 말했다.

가장 전산운용비가 조금 늘어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증권사 중 전산운용비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 증권사이기도 하다. 무려 782억 원을 전산운용비로 쓰고 있다.

순이익 대비 많은 전산운용비를 쓰는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지난해 147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전산운용비로 25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의 9% 가량을 전산운용비로 지출했다.

순이익 증가율 보다 전산운용비 증가율이 높았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 증권은 전산운용비를 전년 보다 9.0% 늘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중에서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전산운용비 증가는 13.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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