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방역 수칙 안 지킨 사례 많다"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했다. 3월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99명 증가한 3만2233명으로 집계됐다. 2026명이 격리 중이고 2만978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사망자는 1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425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199명은 2월 16일(25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3월에는 신규 확진자는 150명 미만으로 발생했지만 30일 15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전날 199명으로 증가했다.
소규모 집단감염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직장, 종교시설, 학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용산구 음악 동호회에서 1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송파구 한 고등학교에서도 전날 확진자 10명을 포함해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용산구 음악 동호회 참석자를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도봉구 병원 관련 4명(누적 11명) △동작구 직장 관련 3명(18명) △구로구 고등학교/개인 교습 관련 2명(누적 10명) △해외유입 2명 △기타 집단감염 33명 △기타 확진자 접촉 72명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 4명 △감염경로 조사 중 56명이다.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차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져 '방역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어 확진자가 늘어나기 좋은 환경이다.
서울시는 유증상자가 즉시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을 확진자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증상이 발생한 뒤 확진까지 평균 3.7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본 방역 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3월 들어 이동량과 모임 증가로 대면 접촉이 많아졌지만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많다.
박 통제관은 "그간 감염 재생산수가 1 미만으로 유지되다가 1 이상으로 증가했다.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도 30%를 오가며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기본 방역 수칙에 충실하게 임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많은 사람의 안전을 위해 의심 증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