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2021 학과 돋보기(2)] 약학과

입력 2021-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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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약학대학의 교육목표 및 인재상

약학대학의 교육목표는 신약개발과 의약품 연구를 통해 의료복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약학대학은 이를 위해 필수적인 화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학문적 지식을 가르치며, 학생은 약대 과정을 수료한 뒤 약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약학대학이 지향하는 인재상의 예시로 중앙대학교 약대가 제시한 네 가지를 들고자 합니다. 참된 약학인, 실용적 약학인, 창조적 약학인, 실천적 약학인입니다. 이때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 중 하나는 현장 맞춤형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적인 창의력과 전문성도 물론 필수적 요소이지만, 다양한 환자들과 마주하는 의료인으로서 실제 현장에 필요한 바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품의 성분과 효능을 완벽히 숙지하고,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생기부에 윤리의식을 어필할 수 있는 봉사활동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Ⅱ. 커리큘럼

총 6년제의 학제로 이루어진 약학대학에는 약학전공과 제약학전공이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알고 계신 바와 같이 환자에게 적합한 약품을 조제, 투약하는 것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는 전공은 약학전공입니다. 한편 제약학전공은 우수한 품질의 신약제조 및 관련 기술의 연구를 통해 제약산업을 선도하고 국가적 의료 복지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약학대학의 커리큘럼은 크게 생명약과학, 의약과학, 제약과학, 보건사회임상약학, 융합과목의 5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생명약과학은 생리활성물질에 대한 생체의 응답을 이해하기 위한 전공과목으로서 생화학, 생리학, 면역학, 병태생리학 등이 포함됩니다. 고등학교 생명과학 시간에 배우는 생명체의 구성 요소와 관련된 내용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커리큘럼을 염두에 두고 고등학교 과정에서 생명과학 1, 2 과목을 미리 수강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의약과학은 여러 화학물질과 그것들을 이용하여 제조된 약품이 개체에서 일으키는 반응을 알아보는 과목입니다. 의약화학, 식물의약품자원학, 의약품합성학 등 심도 있는 화학 과목들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부특기능력사항에 기재할 내용을 고민 중이라면, 이처럼 구체적인 과목의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의 노력을 녹여내는 것도 좋습니다.

제약과학은 약학대학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목이지만, 생명공학 같은 타 학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제약과학이 중요한 이유는 약의 개발 원리를 주 내용으로 하고, 약품으로 인해 생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직접 측정하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약학에서 화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물리를 선택한 학생도 공략할 만한 분야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분석화학 등 화학 과목뿐만 아니라 약물동력학, 물리약학 등 물리학과 연결된 과목도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건사회임상약학의 경우 커리큘럼상 비율이 26%일 정도로 생명약과학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보건 복지 향상을 위해 약품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약물학, 예방약학, 약부경영학 등이 포함됩니다. 사회과목 세특도 이러한 내용을 넣음으로써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융합과목이 있습니다. 약학도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되어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의약통계학적인 연구나 컴퓨터를 통한 약품정보 및 상호작용의 디지털화 등 여러 분야를 융합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융합과목은 앞서 언급된 네 분야 안에서 보완적인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 외에도 약학대학에서는 실무실습교육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은 주로 지역 약국, 병원 내 의료기관, 제약회사 등 여러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건강개선을 위한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인재상 부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론적인 내용을 완벽히 숙지한 후에 보여 주어야 할 의료인으로서의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실무실습교육 예시로 서울대의 실습내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Ⅲ. 연구분야

‘Ⅲ. 연구분야’ 부분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임상약학인 생명약과학, 의약과학부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보건사회임상약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임상약학 분야에서는 시민들의 질병 예방을 통해 국가적 건강복지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암을 비롯한 보편적인 질병에 대해서도 micro RNA와 같은 신기술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제, 마이크로 바이옴 등의 기술을 연구하며 독자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대의 연구 분야가 단순히 신약 개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잘 알려진 약학의 연구 분야인 생명약과학 및 의약과학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분야와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갈래가 존재합니다.

보건사회임상약학에 속하는 약업경제정책학은 약에 대한 시장성과 정책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약물의 시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의 약을 개발하는 데에는 기술에 한정되지 않은 간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한데, 약업경제정책학은 이러한 측면에서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지향합니다.

이외에도 신약디자인, 약물 표적화 연구실 등 연구할 만한 분야는 아직도 많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할 때 해당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탐구 주제를 설정해야 합니다.

Ⅳ. 학교생활기록부

약학과는 2022학년도에 처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의 선례가 되는 생활기록부가 많이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막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1학년 때부터 약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준비했다는 점을 어필하면 합격 가능성이 올라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과목은 물론 생명과학과 화학이지만, 그 외 수학 및 물리 등 다른 과목들도 약학과 연관지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억해야 할 점은 자신의 세부특기사항에 하나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하는 주제는 암 치료제, 유전자 가위 이외에도 각 대학 연구실 홈페이지를 들어가며 가장 관심이 가는 주제를 찾아 보세요. 모든 과목에서 서로 연결지을 만한 분야를 발견할 것입니다.

고등학생 수준에서 약을 실제로 제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의약제품의 성분을 조사하고 관련 논문을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시중에 나오는 약품들에 대해서도 약학의 관점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을 만한 주제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당장 코로나19 백신만 봐도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마다 고유 제조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를 간과하지 않고 심화된 내용을 담아 보고서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분석화학, 일반생물학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여 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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