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 주춤한다는데…'똘똘한 한 채'는 예외

입력 2021-03-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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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잇단 신고가
"보유세 부담 늘어 다주택자보다 고가 아파트 선호"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나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고가 거래 사례가 늘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시세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똘똘한 한 채'는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33% 올라 전월(1.60%)보다 상승폭이 0.27%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나란히 1.60%를 기록하다가 3월 1.33%로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집값이 주춤하면서 일각에서는 2·4 공급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나 고가 아파트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장 상황을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진단도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형은 15일 63억 원에 팔렸다. 신고가 거래로, 지난달 5일 매매 가격 (51억5000만 원)보다 10억 넘게 뛰었다.

인근 신현대12차 전용 110㎡형도 23일 30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신고가인 지난해 12월 29억 원보다 1억 원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조합 설립 붐과 함께 서울시장 여야 후보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 일대 몸값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이 늘면서 다주택보다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져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는 전용 84㎡형이 6일 24억5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었다. 종전 신고가는 지난해 11월 28일 거래된 22억5000만 원이다. 약 3개월 만에 2억 원이 오른 셈이다.

강남구 삼성동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84㎡형 역시 지난달 최고가(25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종전 신고가는 한 달 전 기록한 24억2000만 원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입하면서 서울 집값이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실거주를 목적으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이들이 재건축 단지나 고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신고가 거래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이후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 있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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