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시는 나이키의 것"...나이키, 사람 피 담은 '사탄 운동화' 에어맥스97 제조사 고소

입력 2021-03-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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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업체 미스치프(MSCHF)와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콜라보해 디자인한 일명 '사탄 운동화(Satan shoes)'가 논란이 일자, 나이키가 해당 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출처=MSCHF 홈페이지)

글로벌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자사 허락 없이 '스우시(swoosh)' 로고를 차용해 '사탄 운동화(Satan shoes)'를 제작해 판매한 패션 브랜드 업체 미스치프(MSCHF)를 고소했다.

30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날 미스치프를 상대로 연방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소장에서 "스우시를 넣을 제품 결정은 미스치프 같은 제3자가 아닌, 나이키가 한다"며 "법원에 사탄 신발에 대한 모든 중지 명령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스치프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공동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 모델을 커스터마이즈(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변경해 제작하는 것)한 '사탄 운동화'를 내놨다. 이 운동화에는 실제 사람의 혈액이 들어가 있으며, 운동화에는 별 모양의 펜던트가 달려 있다. 또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진 내용을 담은 누가복음 구절도 새겨져 있다.

미스치프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대니얼 그린버그는 뉴욕타임스에 "실제로는 혈액이 많이 수집되지 않았다"며 "6명 정도의 팀원이 피를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사탄 운동화'는 2019년 성수를 담은 '예수 운동화(Jesus shoes)' 라인의 후속판으로, '사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666켤레를 29일부터 한정판으로 판매했다. 이 운동화의 가격은 1018달러(한화 약 115만 원)에 달했지만, 출시한 지 1분 만에 매진됐다.

나이키는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릴 나스 엑스, 그리고 미스치프와 관계가 없다"며 "나이키는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이를 보증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나이키가 이를 제작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계속되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MSCHF의 사탄 운동화가 마치 나이키의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 요구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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