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5일천하 그친 엔씨소프트, 겹악재에 눈 낮추는 증권가

입력 2021-03-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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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엔씨소프트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지난 달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서며 이른바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이후 악재가 겹치며 한달여 만에 주가가 20%나 빠졌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낮추며 당분감 기대감을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증시에서 주가가 7.13%(6만4000원) 하락하며 8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가 7%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해 3월 이후 1년 여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달 3일 종가기준 처음으로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섰다. 이후 4거래일 더 100만 원 고지를 오르내렸지만 이후 주가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달 8일 104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0%나 하락했다. 하락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2600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부진은 여러 가지가 겹친 겹악재 양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술주' 조정장세로 언택트 관련주들이 주춤한 현상을 보이고 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과 규제리스크,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 시점으로 되돌아간 것) 피해에 따른 불매운동 등도 악재로 꼽힌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넥슨 등 다른 업체들은 대표 사과와 확률 공개에 나섰지만 엔씨소프트는 사과나 후속 대책 없이 침묵했고 이같은 태도에 실망한 유저들은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NO)엔씨' 운동을 벌이며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일명 '고래'라고 불리는 고과금 유저들이 연이어 엔씨소프트 게임을 손절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파급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에서 유료 아이템 판매 비중이 약 89%로 상당히 크다.

여기에 최근 국회가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며 규제 리스크가 커진 것도 주가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상헌, 유정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압박에 나섰다.

특히 기대작들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는 지난 24일 일본과 대만에 ‘리니지2M’을 출시했지만 구글·애플 앱장터 2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쏟아지자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엔씨소프트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기대감 낮추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대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 출시전 공백기에 진입했다”면서 “리니지2M의 해외 흥행 미진, 트릭스터M의 지연, 문양 업데이트 관련 이슈 등 좋지 않은 이슈들도 존재해 주가는 다소 쉬어가는 구간이 될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연중 블레이드&소울2 출시, 미공개 프로젝트들의 공개 등 긍정적인 이슈들도 존재하는 만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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