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해도 되는 줄"…롯데월드몰 예술가 그라피티 훼손한 20대

입력 2021-03-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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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전후 비교.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유명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예술가 존원의 작품이 훼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20대 연인인 20대 남녀는 롯데월드몰 지하 1층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에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다.

이들은 작품의 장식으로서 앞에 놓여 있던 붓과 페인트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자리를 떴다. 당시 근처에는 전시장 관리자가 없었다.

약 30분 뒤 이를 발견한 전시장 측은 곧바로 CCTV로 인근에서 쇼핑하던 연인을 찾아 2시 40분께 112에 신고했다.

이들은 훼손한 경위에 대해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다 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 측은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이다. 전시장 관계자는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의하는 중"이라며 "만일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훼손된 작품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두기로 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측이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해 일단 현장에서 종결한 사안"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장 측에 따르면 이 작품은 그라피티 예술가인 존원이 지난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으로 가로 700㎝ 세로 240㎝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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