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 잡아라' 강남 향한 오세훈…지지자들 "오 후보에게 기회를"

입력 2021-03-28 15:58수정 2021-04-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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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강남을 훑으며 부동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강남권 주요 현안인 부동산 공시지가와 세금 인상, 노후 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언급하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현장 무대에 올라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 후보는 28일 신사동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동 유세를 펼쳤다. 이후 관악구 관악산 만남의 광장과 신림동 고시촌, 금천구 시흥사거리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3월 마지막 일요일 유세에 총력을 다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의 발언을 직접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 후보 측은 "남은 선거운동기간 열흘 동안 시민참여 집중유세를 진행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시민소통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동 코엑스 유세 차량에 오른 취업준비생 양준우(27) 씨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 오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느 이유는) 미래 세대에 빚만 떠넘기는 행태에 염증이 났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국채만 잔뜩 찍어내고 저출산, 청년 문제에 돈을 쓰지 않는다.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이 없어 박 후보를 찍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와 소수를 나누고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가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하나라도 지켜졌나"고 반문했다.

마포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노재승(37) 씨는 "(오 후보가) 한강 르네상스를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모든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현재의 한강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은 우리가 가진 권력을 나눠주고 위임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서울시민이 직접 도로를 정비하고 건물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수장을 뽑는 것이다. 서울시의 CEO(최고경영자)로서 찬란한 발전을 이뤘던 오 후보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후보가 '셀프보상' 의혹이 제기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가 계속해서 거짓 변명을 해왔다면서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측량 현장에 있던 사람은 오 후보가 아니라 오 후보의 처남"이라며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해당 언론사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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