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2명 중 1명은 금리 인상되면 이자 부담 무거워진다

입력 2021-03-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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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5일 서울 은평구 A은행에서 한 고객이 금융 상담을 받고 있다.(문수빈 기자 bean@)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변동금리 대출자가 전체 대출자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 금리 비중은 50.3%다. 2016년 57%, 2018년 55% 등 지난해까지 꾸준한 감소 추세나 여전히 전체 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증가에 노출된 상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다. 한국은행은 2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잔액이 1000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33조3000억 원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져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출원금 3억 원, 금리 3.5%, 만기가 30년인 차주의 월 상환액은 금리가 1%포인트(p) 상승 시 134만7000원에서 151만5000원으로 17만 원 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요인 점검에 나섰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미국 금리 상승세가 국내 금리와 동조화하는 양상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역시 금융사가 금리 상승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리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형 대출 상품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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