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후계구도는?… 장남 신동원 부회장 차기 회장 오르나

입력 2021-03-28 15:17수정 2021-03-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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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부회장 농심홀딩스 최대 주주… 농심 '2세 경영' 본격화

▲신동원 농심 부회장 (농심)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차기 회장에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 신 회장은 슬하에 3남 2녀를 뒀지만,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정리해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이다.

신동원(63) 부회장은 신 회장 별세 이틀 전인 25일 농심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2세 경영의 포문을 자연스레 열었다. 신동원 부회장은 주총에서 박준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영진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변동걸·여인홍·김지연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경영 포부도 밝혔다. 그는 "농심이 올해로 57년 된 회사인데, 잘 해오던 것은 잘하고 잘못된 관행은 새롭게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 강화 방침 역시 분명히 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인 가운데 관련 브랜드 경쟁력 키우기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2대 주주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13.18%)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는 만큼 '형제의 난'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국제담당 임원을 거쳐 2000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수행 중이다. 해외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 13.93%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도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하며 사실상 계열 분리를 마쳤다.

신 율촌화학 부회장은 1983년 농심에 입사해 1989년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도 1984년 농심에서 업무 경험을 쌓고 1992년 메가마트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광고회사) 부회장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 41세에 뒤늦게 입사했다. 현재 농심홀딩스 지분이 없다. 막내딸 신윤경 씨(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부인)의 지분율 역시 2.16%로 많지 않다.

앞서 신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경영 승계 작업을 마쳤다. 2003년 농심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를 신설했다. 농심홀딩스에는 농심과 율촌화학 등 국내외 상장사와 비상장사 등 35개 계열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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