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 기업 수 줄었지만 배당금은 크게 늘어

입력 2021-03-28 09:5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해 사업연도에 배당을 한 상장기업 수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시장 상장사들에 비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배당금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사업연도에 배당을 한 12월 결산 상장기업은 1083개, 배당금 총액은 43조132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사업연도와 비교해 배당을 한 상장사는 20곳이 줄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11조5997억 원(36.7%) 늘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12월 결산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 2187개로 2019년(2126개)보다 61곳이 늘었는데 배당을 한 상장기업 수는 줄었다. 이에 따라 배당 기업 비율도 51.8%에서 50.4%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배당금 총액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배당금(9조6192억 원→20조3381억 원)이 10조 원 이상 늘었다. 배당금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5%에서 47.1%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배당금 총액은 21조9136억 원에서 22조7944억 원으로 8808억 원(4%) 증가했다. 2019년보다 배당금을 늘린 곳(547개)이 줄인 곳(430개)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롭게 배당을 한 곳도 91곳에 달했다. 나머지 218곳은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했다.

신규 배당 기업이 늘어난 것은 신규 상장 등이 늘면서 상장사가 2126개에서 2187개로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별로 보면 배당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수는 533개에서 526개로 줄었고,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수는 570개에서 557개로 감소했다. 코스피시장 결산법인 수는 같고 코스닥시장 결산법인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의 배당기업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배당 금액은 2019년 1조6262억 원에서 1조8217억 원으로 12.0%(1955억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금 증가율(3.3%)보다 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 배당금은 20조2874억 원에서 20조9727억 원으로 6855억 원 늘어났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2019년보다 오히려 좋게 나타났다"며 "여기에 기업들이 투자도 잘 못하게 되면서 잉여현금 흐름은 좋아 배당할 만한 환경이 2019년보다 좋았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