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삐끗’한 오세훈…김종인 “이제 안 그럴 것”

입력 2021-03-26 19:22수정 2021-04-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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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문재인 대통령 중증 치매 환자…야당이 이정도 말 못 하나”
김종인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
‘어울림프라자 전면 재검토 현수막’도 논란…캠프 측 “사과드린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기호2번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질타를 받고 있다. 그의 발언과 공약의 적절성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당 안팎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 후보는 26일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재차 “중증 치매 환자”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도 되물었다.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연설했다. 뒤늦게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항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수막’ 논란도 일었다. 오 후보 측은 서울 강서구 장애인ㆍ비장애인 공용 복지 공간인 ‘어울림프라자’의 재건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이내 철거했다. ‘어울림프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전국 최초의 복합 문화ㆍ복지 공간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옛 정보화진흥원 건물을 재건축해 2024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현수막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저는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며 “해당 공간은 장애를 넘어 함께 어울리기 위한 소중한 공간”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 현수막을 가리켜 “당당하게 차별을 공약한 것”이라며 “장애를 가진 사람도 평범한 일상을 보낼 당연하고 마땅한 권리가 있다, 적어도 차별을 공약하진 말자”고 비판했다.

오 후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에서 진화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 후보의 ’중증 치매 환자‘ 표현을 두고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들었는데,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흥분된 상태에서 그렇게 한 것 같은데 내가 그렇지않아도 주의를 줘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현수막을 철거했다. 국민의힘 김철근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어울림프라자 전면 재검토 현수막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현수막은 중앙선대위와 협의 없이 걸렸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 밖에서도 오 후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표출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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