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김종우 모토브 대표 “디지털 광고판 단 택시, 도심 확장”

입력 2021-03-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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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모토브 대표가 모토브 스마트 미디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모토브)

택시 지붕 위에 디지털 광고판이 달려 있다. 보행자 눈높이와 딱 맞아 시야에 쉽게 들어온다. 게다가 실시간 날씨 정보까지 알려준다. 그야말로 ‘맞춤형 광고’다.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모토브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택시표시등 자리에 스마트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도시)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광고판에는 32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숨어 있어, 유동인구부터 조도·미세먼지·유해가스·교통상황 등 150여 종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차세대 광고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김종우 모토브 대표는 “최근 옥외광고 대부분이 디지털 사이니지로 바뀌고 있다”며 “모토브는 전국에서 디지털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토브는 올해부터 디지털 옥외광고(DOOH)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센서를 통해 수집한 위치·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딱 맞는 광고를 표출하겠단 것이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에는 선크림 광고를, 날씨가 더우면 아이스크림 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것. 또한, 증권사는 실시간 주식 정보를, 마스크 회사는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등 정보 기반의 브랜디드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다.

소상공인과 상생할 방법도 있다. 김 대표는 “모토브는 소상공인이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 중 하나”라며 “위치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소상공인 점포 반경 1㎞에 택시가 들어섰을 때 해당 매장의 광고를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목길은 소상공인을 위한 곳”이라며 소상공인에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화상 센서 덕분에 광고 효과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옥외광고의 가장 큰 약점은 효율 측정이 되지 않는단 것”이라며 “모토브는 주위에 몇 명이 있고(유동인구), 광고 인식률이 몇 퍼센트인지 화상 센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모빌리티 광고 서비스 시장은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다만 김 대표는 모토브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 세 곳 정도고,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모토브가 가장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모토브 광고판을 단 택시는 현재 대전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에서만 마주칠 수 있다. 운행 대수는 아직 700대 수준이지만, 올해 안에 4000~5000대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장착 대수를 늘려 광고 매체력을 키우고자 한다”며 “이젠 스케일업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엔지니어’이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경험한 창업가다. 교량관리시스템 기업, 핀테크 보안 솔루션 기업 등을 거쳐 모토브에 합류했다.

그는 “모빌리티란 큰 축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광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모토브는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기업공개(IPO)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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