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5인조 그룹'의 프로듀서는 전직 아이돌 멤버

입력 2021-03-26 14:51수정 2021-03-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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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사이버 아이돌 그룹 '하이파이브' 선봬… 전직 아이돌 출신 사원 기획

▲한국야쿠르트 유튜브 채널 '야인마TV' 출연자 이상현씨, 김나현씨(왼쪽부터) (한국야쿠르트)

‘부캐 마케팅’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보수적인 식품기업들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MZ마케팅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야쿠르트가 5인조 사이버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 ‘HY-FIVE(하이-파이브)’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전직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한 사원이 기획부터 총괄했다.

하이-파이브는 야쿠르트 제품인 △윌 △쿠퍼스 △MPRO3 △하루야채 △야쿠르트 라이트를 모티프 삼아 캐릭터로 해석한 사이버 아이돌 그룹이다. 인스타툰 작가 ‘연그림’과 협업해 ‘위르’, ‘뚜리’, ‘쿠퍼’, ‘야츄’, ‘쿠르’ 5인 멤버가 탄생했다. 전국 대국민 ‘목소리 오디션’을 실시해 각 멤버를 선발, 8월 음원 출시 예정이다. 오디션 및 데뷔 과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하이-파이브 탄생의 일등 공신은 아이돌 출신 사원 이상현(30) 씨다. 이 씨는 7년이라는 긴 연습생 시절을 거쳐 남성 9인조 아이돌 그룹 ‘BTL’로 2014년 데뷔해 약 3년 동안 활동했다. 홍콩 음원 순위에서 1위까지 오르며 순항했지만 당시 유사한 아이돌 그룹이 많아 차별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소속사 재정문제까지 겹치며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아이돌 그룹 BTL 활동 당시 이 씨 (한국야쿠르트)

이 씨는 아이돌로 재기하기보다 취업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씨는 2019년 한국야쿠르트 입사에 성공하며 ‘회사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돌 시절의 재능은 남아있었다. 사내 UCC 공모전에 참여해 3위에 입상한 것이다.

식품기업의 보수적인 이미지 쇄신이 필요했던 한국야쿠르트는 이 씨를 ‘MZ소통’의 적임자로 보고 올해 유튜브 콘텐츠 담당자로 전격 발탁했다. “너희 마음대로 하라”는 회사 기조 속에 유튜브 채널 ‘야인마TV’가 열리고 콘텐츠 제작 전권이 이 씨에게 부여됐다.

‘라방’및 캐릭터 마케팅이 부흥하면서 이 씨는 자신의 아이돌 이력을 살려 ‘하이-파이브’를 만들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낸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사이버 아이돌 걸그룹 ‘에스파’를 예시로 들며 경영진을 설득했다.

▲하이-파이브 (한국야쿠르트)

이 씨는 “캐릭터 마케팅, 부캐 마케팅이 핫한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남들이나 타 기업에서 진행하는 것을 모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아이돌 세계에 몸을 담고 있기도 했고, 아이돌은 '덕질'이라는 포맷을 들고 가기 때문에, 우리 제품으로 아이돌을 만들어 소비자를 '팬'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그는 이어 “캐릭터, 부캐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음원을 발매해, 이제까지 사용했던 광고 음악들이 아닌 정말 인기차트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트렌디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야쿠르트는 하이-파이브 아이돌 프로젝트 결성에 따라 첫 단계로 데뷔 멤버를 찾는 대국민 오디션을 진행한다. 각 캐릭터에 적용할 목소리를 찾는 온라인 오디션이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오직 목소리만으로 평가한다. 보컬, 랩에 재능을 가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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