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태원 맞은 대한상의, 경제계 목소리 힘 실리나

입력 2021-03-24 12:05수정 2021-03-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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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경제정책 수립에 경제단체 역할 커질 것"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달 말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직을 함께 맡게 됐다. 최 회장을 수장으로 맞게 된 대한상의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상의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임시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상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코로나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거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 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상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서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헤쳐나갈 구체적 방법론이 아직 없다"며 "어떤 것을 먼저 해나갈지 살펴가는 데 주저 없이 발언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최 회장은 총회 직후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29일 취임식을 통해 밝히겠다며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앞서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제계의 새 바람이 예고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임된 자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 추천을 받아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최 회장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싣고자 이들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젊은 IT기업 대표들이 회장단에 합류하면서 경제계 세대교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회적 경제'도 경제계 주요 현안이 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 10만 개 양성을 주장하는 등 사회적기업을 통한 혁신을 강조해 왔다.

대한상의 안팎으로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4일 대한상의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를 갖고 "회원사 모두에 이익과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청년 벤처인들과 만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18일에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온라인 상견례를 통해 지역경제팀을 신설하겠다는 조직 개편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한미 경제협력도 강조했다. 10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수잔 클락 미국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경제협력 과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정부ㆍ정치권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주요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경제계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대한상의가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를 회장으로 맞은 만큼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 회장은 2024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취임식은 29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대한상의 임원선출안과 상근부회장 임명동의안이 확정됐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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